우리도 OCI처럼
우리도 OCI처럼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1.03.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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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정 기자
OCI의 ‘부러운’ 태양광 프로젝트가 화제다. 지난 10일 열린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기총회 이후 이어진 워크숍에서 임민규 OCI 부사장은 “300~400개 학교에 5kW 미만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려고 한다.
이미 내부 품의를 받았고,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100억 이상을 투자해 초등학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OCI는 또 솔라카 경진대회를 비롯해 태양광 관련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이 떠오른다.
임 부사장은 이날 “OCI는 태양광 시장에 대해서 굉장히 큰 꿈을 갖고 있다”면서 “1년 전 자체적으로 2020년까지 세계시장 전망 분석 결과 도출한 수치가 100GW에서 110GW까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우리 수치이고, 시장점유율을 20~25% 정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물론 이런 큰 꿈이 실현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큰 그림은 이렇게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완근 신성홀딩스 회장은 “폴리실리콘은 태양광만 보면 우리가 세계 1위이고, 내년에는 한국이 모든 분야를 통틀어서 최강국이 될 것”이라며 “생산 규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비, 소재 등 모든 분야가 수출산업화 돼서 커져야하고, 이것만이 우리 태양광 산업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밸류체인은 어떤 상황일까. 잉곳, 웨이퍼, 셀, 모듈에 이르기까지 이날 참석한 주요 제조업체 CEO나 임원들은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굉장히 우울한 전망’, ‘부채도사에게 물어봐야 할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 ‘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불길하게도 올해는 그런 한 해가 될 것’ 이라는 등의 어두운 예측을 내놨다.

한 모듈업체 임원은 “시장전망과는 별개로 체감경기는 훨씬 더 심하다. 과일가게의 딸기 중에서 제일 나중에 팔리는 게 중간치 가격, 품질의 딸기”라며 “품질이나 브랜드가 차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산) 모듈이 가장 늦게 팔린다. 우리 고민이 다른 모듈 업체 고민과 같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열린 대형 태양광 전시회를 다녀온 이들의 반응도 한결같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돌아왔다는 얘기가 대부분이다. 개별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업계와 정부 차원의 공동 대응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고 절실한 2011년을 우리는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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