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1호 확장전시장 개장 앞둔 엑스코
세계 최초 그린컨벤션센터로 또 한 발 앞서가다
지방 1호 확장전시장 개장 앞둔 엑스코
세계 최초 그린컨벤션센터로 또 한 발 앞서가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1.01.10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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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에너지절감 설비 복합 적용
4월 그린에너지엑스포 앞두고 인테리어 한창


2010년 12월 22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엑스코 제2전시장 확장 공사 현장은 내장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전체 공정율은 90% 이상 진행된 상태로 이미 외장공사는 완료했고, 4월 초 준공 전까지 인테리어 마감공사, 부대토목공사, 시운전 등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대구 엑스코 확장 건립공사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김춘호 소장의 설명이다.
지난 2001년 ‘지방전시장 개관 1호’에서 2011년 ‘지방전시장 확장 1호’ 타이틀까지 갖게 된 엑스코는 확장 전시장을 통해 ‘지방’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전시회를 치러낼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된다.

엑스코 확장 논의가 시작된 것은 2006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경북 지역의 핵심산업을 육성하고, 전시컨벤션산업 발전전략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터였다. 게다가 엑스코는 70%가 넘는 전국 최고 수준의 가동율에도 불구하고 매년 적자가 발생해 2만㎡ 이상의 국제 수준의 규모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2006년 3월 엑스코확장 자체타당성 용역 결과 대구·경북 지역은 2009년부터 전시장 부족현상을 겪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같은 해 11월 중앙 재정투융자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고 이듬해 9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시행’ 결정이 났다. 2008년 2월 기본계획이 수립에 이어 같은 해 10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화성, 에스디가 시공을 맡고, 간삼파트너스와 건축사사무소도시21이 설계를 맡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2008년 12월 9일 첫 삽을 뜬 이 공사는 29개월만인 오는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총 공사비 1044억원(공사비 860억원·부지비 184억원)이 투입된 확장 전시장은 기존 엑스코 전시장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대구의 상징인 팔공산과 낙동강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한국적인 조형요소인 곡면을 강조했다. 주변시설, 녹지공간과도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하도록 배치해 궁극적으로는 컨벤션 클러스터가 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렸다.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는 확장전시장은 대지면적 2만2152㎡, 연면적 5만7779㎡에 지하 2층·지상 5층으로 지어졌다. 전시장을 포함해 대형국제회의와 총회를 위한 2000석 규모의 오디토리움, 14개 회의실,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확장전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에너지절감, 재생에너지 설비 등을 적용한 ‘그린컨벤션센터’라는 점이다. 사용하는 에너지는 줄이고(패시브), 필요한 에너지는 직접 만들어 쓰는(액티브) 컨셉이 동시에 적용됐다. 우선 건물 전면을 두르고 있는 전면 유리를 단열 효과가 우수한 ‘로이 복층유리’로 만들어 냉·난방 부하를 줄였다. 옥상녹화 역시 건물의 단열 효과를 높여 냉·난방 부하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모터와 조명 등은 고효율 제품으로 적용했다.
친환경 건물로도 손색이 없다. 수은함유량이 적은 친환경 무전극램프를 설치했고, 절수형 위생기구를 설치해 물 사용량도 줄인다. 재생골재도 활용했다. 빗물 저류조를 설치해 중수도 이용한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도 스스로 만들어 쓰게 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확장 전시장의 천장 테두리를 따라 설치된 20kWp급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이다. 태양광을 그대로 이용해 전등 없이도 실내 조명이 가능한 집광채광 설비(집광부 300㎡)도 돋보인다. 건물 옥상에는 태양열 이용설비(204㎡, 단일진공관형)를 설치해 온수를 공급하고, 수유실 난방용으로 쓴다. 지열 냉·난방 설비(냉방 95kWh·난방 90kWh)도 적용됐다.
확장건립단장을 맡고 있는 엑스코 이경동 처장은 “재생에너지 설비를 통해 연간 1147MWh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억 4000만원 이상 전력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코는 연간 250만명 이상의 내국인, 외국인이 방문하는 국제전시장이다. 특히 올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폐기물연합회와 2012년 세계곤충학회, 2013년 대구세계에너지총회 l등 국제 행사가 잇달아 개최될 예정이다. 이경동 처장은 “확장 전시장은 세계 최초 그린컨벤션센터로서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대구의 친환경도시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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