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강화·맞춤형 전략·자금지원 ‘3위 일체’로 공략하자
역량강화·맞춤형 전략·자금지원 ‘3위 일체’로 공략하자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1.01.03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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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광물공 세계적 자원전문기업 육성… 전략적 자원개발 추진해야
자원개발 금융 활성화 필요… 자원개발 서비스산업 등 인프라 강화해야

 


해외자원개발은 계속된다. 자원빈국인 우리의 입장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최근 해외자원개발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한 결과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갈 길은 멀다.
우리를 둘러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자원 가격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 배럴당 140 달러까지 급상승한 유가는 경제위기로 2009년초 30∼40 달러대까지 급락 후 지난해부터 70∼80 달러대에서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석유수급의 구조적 불균형으로 유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 에너지가격이 불안한 가운데 에너지·자원 확보 경쟁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2조 달러 이상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활용, 국영기업과 정부 주도로 공격적 자원확보에 나선 지 오래다.

미국과 EU는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메이저기업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 ODA 등을 통해 자원보유국과 전략적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의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자원 민족주의가 최근 러시아, 남미 등을 중심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략광구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고 있고 베네수엘라는 국영기업의 광구지분을 60% 이상 확보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광권 회수조건을 강화했고 페루는 로열티를 인상했다.

희유금속과 비전통에너지자원 및 심해개발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산업 고도화에 따라 첨단소재 자원인 희유금속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매장량의 지역편재와 자원민족주의로 공급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주요 희유금속을 국가보호 광종으로 지정하고 수출관세 부과 및 수출제한조치 등을 통해 자국 내 희유금속 보호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세계적 상황은 우리에게 한층 더 강화된 해외자원개발 계획과 지금보다는 더 전략적인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은 자원개발 전문기업을 육성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석유공사는 생산규모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한다. 2012년까지 정부 재정지원 등으로 생산규모 30만b/d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미 확보한 인수기업의 효율적 관리로 M&A 시너지효과를 제고하고 핵심 기술수준 및 탐사성공률을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원개발기업으로서의 경쟁력 확보 후 기업공개를 추진하게 된다.
가스공사는 LNG 구매력 등을 활용한 자원확보를 확대하고 다원화 하게 된다. 도입 연계 지분을 확보하고 M&A 및 자산인수, 비전통에너지자원 조기 선점 등을 추진하게 된다.
광물자원공사는 세계 20위권의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자원산업 전주기 글로벌 광업메이저를 실현하는 것이다.

전략적인 자원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자원부국 여건에 따른 맞춤형 협력전략이 그 것이다.
석유·가스는 M&A 등으로 확보한 해외거점과 사업 연계관리의 시너지효과 등을 고려해 미주, 중동·아시아, 유럽·아프리카의 3대 지역별 관리하게 된다. 미주는 이미 진출한 거점 및 글로벌 기술센터를 활용한 개발시너지 확대하고 비전통자원 개발 및 그린랜드·북극 등 프런티어지역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중동·아시아지역은 상대국 정부 및 국영기업과의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유럽·아프리카는 유럽지역 거점을 교두보로 북해와 아프리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수요 맞춤형 전략으로 협력기회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광물자원은 중점협력국과 미래대비 전략국으로 구분해 광종별 맞춤형 협력전략을 추진하게 된다. 중점협력국은 개발·생산사업 중심 사업으로 자주개발률을 높이고 미래대비전략국은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대형 탐사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자원개발에 필요한 돈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 자원개발 금융이 활성화된다. 생산광구에 대한 매장량 기초금융(RBF)제도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이 이뤄지고 투자위험보증사업 재원을 추가 확충해 자원개발펀드에 대한 보증여력을 늘렸다.
그동안 관심의 대상이었던 연기금의 해외자원개발 투자도 본격화된다. 안정적 생산단계 프로젝트의 지분매입이나 자산유동화 참여를 통해 연기금이 순차적으로 참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자원개발은 인프라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원개발 서비스산업 육성으로 국내 자원개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먼저다. 국내 공기업의 자원개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민간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연관 서비스 산업의 동반 성장이 필수적이다. 시장유망성이나 필요성, 실현가능성 및 기술의 우수성 등을 고려해 유망 서비스분야를 선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전략광물이나 비전통 에너지자원, 그리고 극지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 희유금속의 안정적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해외자원개발을 통해 장기·전략적 확보가 필요한 광종은 중대형 탐사사업을, 안정적 원광 공급이 필요한 광종은 개발·생산 사업에 우선 참여하게 된다. 특히, 신산업 연계성이 높고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리튬, 희토류를 신전략광물로 선정해 전략광물에 준하는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해외자원개발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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