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금융혜택, 윗목까지 따뜻하게
신재생 금융혜택, 윗목까지 따뜻하게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0.11.22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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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을 받았는데도 금융권에서는 장기에 저리라서 서로 취급하지 않으려고 했다. 결국 예금담보 넣고 그 돈을 쓸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전혀 도움이 안 됐다. (중략) 폴리실리콘은 전형적인 소재 산업이다. 중국 기업은 대규모 크레딧을 받으면서 한다. 우리는 우수한 인프라를 갖고 있는데도 금융권이 담보, 채권회수능력을 요구하면서 일반 산업과 같이 취급한다. 올해 태양광은 LCD 산업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나라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장래 부가가치가 있는 산업은 분류를 다르게 하면 좋겠다”

최근 상업생산을 시작한 웅진폴리실리콘 CFO가 지난 18일 신재생에너지 금융포럼에서 털어놓은 어려움이다. 신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에스에너지 재정담당자가 느끼는 벽은 더 높기만 하다.

“녹색기업이라고 해서 다양한 지원정책이 있지만 금융 쪽으로 보면 그렇지도 않다. 행장이나 부행장이 우리 회사에 방문할 때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 자기자본의 100%까지도 신용으로 가겠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나 실무자를 만나 상담을 받으면 반응이 전혀 다르다. 문제가 생기면 실무자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개별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고 가야하는 높은 금융 부담에 대한 설움을 드러냈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기업의 녹색산업을 통한 매출규모 등 투자에 필요한 기본적인 데이터조차 없는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지수가 개발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에너지원과 기업들이 선정되면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보편화 될 것이라는 것이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따르면 녹색산업이 성장세에 있지만 정작 대형 펀드가 없고, 그나마 설정액이 가장 큰 펀드도 4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녹색관련 펀드의 전체 주식형 펀드 내 비중은 0.25% 수준으로 미미하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 했다. 서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았으니 이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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