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Offshore, 해상풍력이 미래다
10년 후엔 한국이 세계 해상풍력시장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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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엔 한국이 세계 해상풍력시장 ‘대세’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0.11.0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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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추진 로드맵… ’19년까지 9조 투자, 서남해안 2.5GW 발전단지
추진단 구성·계통연계 비용·SPC 설립·인허가 간소화 등 세부 논의 ‘시동’

 

▲ 정부는 지난 2일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해상풍력추진협의회 위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세계 해상풍력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정부는 지난 2일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최경환 지경부 장관, 김쌍수 한전 사장,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한경섭 지경부 풍력PD 등 해상풍력추진협의회 위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2019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9조 2590억원을 투자해 서남해안에 총 2.5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

최경환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가 후발주자지만 해상풍력은 조선, 중공업, 건설, 플랜트, IT, 전기 등 우리의 강점을 살리면 조기에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로드맵은 크게 ‘실증-시범단지-확산’ 3단계로 요약된다.
우선 1단계로 2013년까지 100㎿ 규모의 실증단지(Test Bed)를 조성해 단지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수출에 필요한 운전실적(Track Record)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는 정부와 민간에서 6036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과 발전기 제작, 단지 건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2단계인 2016년까지는 운영기술을 확보하면서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시간이다. 실증단지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900㎿에 이르는 대규모 발전단지가 들어선다. 민관에서 3조 254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과 단지 조성 비용을 댄다. 3단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민간 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지 설계와 운영기술, 발전시스템 성능 향상 등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한전전력연구원 이준신 박사는 “현 수준에서 기기 이용률, 유지보수 비용, 기기 가격, 계통 및 지지구조물 등을 고려한 해상풍력 건설비용이 메가와트(㎿) 당 약 40억원인데 이를 최대한 빨리 30억원까지 낮춰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로드맵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발전사, 풍력제조업체, 기기·건설사 CEO와 임원, 지자체장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협의기구인 ‘해상풍력추진협의회’를 구성, 운영한다. 회장은 한전 김쌍수 사장이 맡았다.
이번 로드맵의 모든 실무는 지식경제부 한경섭 풍력 R&D 프로그램 디렉터(PD)를 단장으로 하는 실무 집행기구인 ‘해상풍력추진단’이 맡는다.

한전, 전력연구원,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단지 기본 설계, 기기요건, 인·허가 등 전체 실무를 총괄하게 된다. 추진단은 우선 해상풍력 관련 R&D 과제와 계통연계 방안, 환경영향평가, SPC 설립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경섭 단장은 “국가가 주도해 우리 풍력산업을 육성키로 한 것은 굉장히 의미있고 좋은 일이다. 기업이 각각 뛰는 것 보다 서로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단장은 이어 “정부, 한전, 발전사, 지자체, 기기제작사, 부품 업체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서로 협조하면서 상생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로드맵 수립을 위해 정부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전 전력연구원에 ‘국내 해상풍력 타당성조사 연구’를 맡겨 한반도 전체 풍황과 수심, 계통연계성, 이격거리, 단지 확장성 등에 대한 조사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서남해안권에서 태안, 군산, 부안~영광, 신안, 진도 등 5개 우선 개발가능지역을 선정한데 이어 부안·영광을 최적지로 최종 선정했다. 제주도와 동해안, 남해안도 풍황은 우수하지만 확장성에 한계가 있고, 수심이 깊어 경제성 측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제주도와 남해안은 앞으로 세부 타당성 조사를 거쳐 소규모 단지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안·영광지역은 바람등급은 3등급으로 다른 지역과 같지만 수심이 10~20미터로 비교적 얕고, 특히 변전소와의 이격거리가 15㎞로 가까운데다 건설 가능한 단지 규모가 300㎿로 가장 큰 점이 작용했다. 생산된 전력은 고창과 새만금으로 보내 대규모 개발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100㎿ 실증단지 놓고 경쟁 ‘치열’ - 이번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국내 풍력 시스템 제작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로드맵에 맞춰 2012년까지 실증을 마무리하고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과감한 투자로 정부 로드맵보다 한 발 앞서 시제품을 제작, 실증하겠다는 기업이 나오는 등 100㎿급 실증단지를 놓고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우선 아시아 최초로 기어드 타입의 3㎿급 풍력발전기 개발에 성공, 현재 제주 김녕에 실증발전기를 가동 중인 두산중공업은 내년에는 실제로 바다에 제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육·해상을 겨냥한 것으로 올 연말 유럽의 TUV 인증 획득을 앞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해상용 5MW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국내 최대 발전용량인 6,5MW급 풍력발전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기존 조선·중공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설치선박,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 해상공사에 이르기까지 해상풍력 턴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해상풍력 로드맵에 대비하면서 유럽시장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 관계자는 “2015년까지 2.5MW급 육상용과 6.5MW급 해상용 풍력발전기로 연간 3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 세계 7위권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개발 중인 5㎿급 시스템의 시제품을 내년 말까지 제작하고, 2012년에 제주도 해상에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의 로드맵보다 1년 정도 빨리 진행해 실증단지에 검증을 거친 발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풍력발전시스템 제작과 함께 기존 조선업 인프라를 활용한 해상설치선박 건조, 해상구조물 설치 등 발전단지 건설에 필요한 전체를 커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년 이상 사업을 하면서 세계 147개 프로젝트 수행경험을 갖고 있고, 엔지니어만도 7000명이나 된다. 5㎿급 풍력발전시스템 중량이 1800톤, 기존 해양사업부에서 다루는 것은 1만톤으로 전혀 어려울 것이 없다. 하부구조물 운송과 설치 역시 조선사업 부문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정부의 R&D 지원을 받아 기어드 타입 5㎿급 발전시스템을 자체개발 중이다. 2011년까지 개발 완료하고, 2012년부터 실증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풍황이 좋지 못한 중저풍속에서도 최적의 발전이 가능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니슨은 3.6㎿급 기어리스 타입 발전기를 자체 개발 중이다. 역시 2012년 실증, 2013년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영덕풍력을 완성하는데 인·허가 문제로 7년 정도가 걸렸다. 해상은 조업권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민원, 인·허가 등 육상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로템도 3.5㎿급 발전기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2012년 중으로 개발을 완료하고 실증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계획이다.                   

◇해상풍력추진협의회 소속 기관·기업-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지역난방공사 포스코파워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STX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효성 코오롱건설 유니슨 동국S&C 태웅 현진소재 평산 DMS KM 일진전기 현대로템 LS전선 포스코건설 GS건설 풍력산업협회 전라남도 전라북도 지식경제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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