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중간 점검 필요하다
자원외교, 중간 점검 필요하다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8.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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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나라와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광산의 증발자원 산업화 연구개발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은 일본, 중국, 프랑스 등과의 ‘리튬 전쟁’에서 우리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점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볼리비아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해 일본과 중국을 거치지 않고 우리나라만 찾은 것은 분명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리튬 자원외교의 1등 공신은 지난 1년 여 간 볼리비아를 3차례 방문하며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인적교류를 쌓아 온 이상득 의원일 것이다.
정상회담 전날인 지난 25일 광물자원공사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 참여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상득 의원이 3번이나 볼리비아를 방문해 한국에 대한 깊은 신뢰감이 형성됐다”며 “이상득 의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득 의원의 3차례 방문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바꾼 것이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의 형이기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자원외교에 있어서 인적교류의 지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외자원개발은 물론 자원외교도 사람의 일인지라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위 친해져야 하는 것이다. 콩 한 쪽을 나눠먹더라도 친한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상득 의원도 한 토론회에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세 번째 찾아가니까 농담도 주고받고 친해질 수 있었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자원외교로 인적교류 쌓아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자원외교는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일회성 자원외교는 당연히 별 다른 성과 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한 두 번의 방문으로 실질적인 자원개발 분야 협력이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으로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리튬 자원외교가 하나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자원외교 성과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좀 더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원외교 전략을 구축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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