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반자로 다가가자
아프리카, 동반자로 다가가자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7.2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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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0 아프리카 투자포럼’에 300여 명이 넘는 관계자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 발표자는 “지금껏 가본 아프리카 세미나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만큼 최근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은 높다. ‘지구촌 마지막 성장 엔진’, ‘블랙 다이아몬드’, ‘에너지 블루오션’ 등의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게는 더더욱 중요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중국·일본 등도 앞 다퉈 아프리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의 아프리카 공략은 실로 놀랍다. 프랑스의 두 저널리스트가 쓴 책 ‘차이나프리카(ChinAfrica)’는 아프리카에 진출해 놀라운 성공을 거둔 중국의 신식민주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아프리카가 조만간 중국의 식민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프리카가 중국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것을 먼 산 불구경하듯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펼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바로 아프리카에 진정한 동반자로 다가가는 것이다. 한국이 아프리카의 최적의 파트너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프리카는 과거 우리나라와 닮은 구석이 많기 때문에 선진기술은 물론 경제개발경험까지 전수해 줄 수 있다. 아프리카 역시 한국을 진정으로 배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성급하게 우리의 목적인 자원개발만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하나씩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야 한다. 아프리카 전문가들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아프리카의 발전을 돕는다면 천연자원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입 모아 말한다. 자원개발은 가장 나중 문제라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가 우리의 이익만을 앞세워 아프리카를 무분별하게 개발한다면 아프리카는 열어 놓은 문을 굳게 닫아 버릴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영영 아프리카 개발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다. 이제 걸음마 단계에 온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진출이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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