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 사업방식에 대한 두 가지 시각
ESCO 사업방식에 대한 두 가지 시각
  • 최종희 기자
  • 승인 2010.07.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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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SCO업계에서는 “우리도 주요 선진국처럼 성과보증방식으로 ESCO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들리고 있다.
국내 ESCO사업자 중 90% 이상이 성과배분방식을 택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신선하다.

ESCO사업은 성과배분 방식과 성과보증방식으로 나뉜다. 성과배분방식은 ESCO가 제3자의 에너지사용 시설에 선 투자한 후 투자시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절감액으로 투자비, 이윤 등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성과보증방식은 ESCO는 사업성과를 보증하고 에너지 사용자가 투자비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말하자면 두 방식은 누가 ESCO사업에 투자비를 지출하느냐에 따라 구별된다.

성과보증방식의 확산을 지지하는 이들은 “성과보증계약에 의하면 에너지절약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면 ESCO사업자가 직접 손해를 보는 방식이라서 보다 더 책임감을 갖고 사업에 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또 “선진국의 사례로 알 수 있듯 이 방식은 양측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해 ESCO사업자는 믿음을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에너지사용자의 시설에 유지보수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ESCO란 근원적인 정의에 근접할 수 있고 특히 양측의 신뢰를 통해 또다른 사업영역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성과배분방식을 주장하는 사업자들은 난색을 표명하며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이들은 “국내 여건에 비춰보면 성과배분방식이 적합하다”며 “지금의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투자비를 부담하면서까지 ESCO을 추진하려 하겠는가”라며 반문한다.
또 이들은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전제하는 성과보증방식은 재무구조가 열악한 중소 ESCO업체에게는 큰 부담”이라며 “유지보수에 필요한 인력을 수급할 만큼 자금 사정이 넉넉한 ESCO업체는 많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양 사업자 간의 미묘한 갈등과 생각차이는 과도기를 맞고 있는 ESCO업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논쟁이 독이 아닌 보약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해마다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며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ESCO, 과연 우리의 현실과 비춰볼 때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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