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이제는 중소형으로 간다
원전 수출, 이제는 중소형으로 간다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0.06.15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전·포스코 등 13개 기업 참여, SMART 1000억원 출자 협약

우리나라가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의 빠른 상용화와 중소형 원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한국전력과 포스코 등 국내 13개 기업이 손을 잡았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SMART 사업 출자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기술,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전 그룹 4개사,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포스코 ICT, 대우엔지니어링 등 포스코 그룹 4개사, STX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삼창기업, 일진에너지 등 총 13개 기업은 ‘SMART 기술 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 참여기업 분담금 지급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 따라 13개 기업은 원자력연구원이 수행 중인 ‘SMART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 1700억원 중 1000억원을 참여 지분에 따라 부담하는 데 합의했다.

참여 지분은 한전 계열 4개사가 51%, 포스코 계열 4개사가 28.0%, STX중공업 6%, 대우조선해양 6%, 대우건설 5%, 삼창기업 2%, 일진에너지 2% 순으로, 최대 지분을 투자할 한전이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게 된다.

한전 컨소시엄은 내년까지 1000억원의 분담금을 납부하게 된다. 2011년 ‘SMART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이 완료되면 표준설계 분야 성과물에 대해 원자력연구원과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 공동으로 소유 권한을 갖게 되며, 이를 활용해 향후 국내외 SMART 원자로 건설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해외 마케팅 망을 활용해 중소형 원전 잠재 수요국을 대상으로 SMART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SMART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정부가 700억원, 13개 민간기업이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17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SMART 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이번 협약 체결로 사업 추진 체계가 확립되고 성과물에 대한 소유권도 확정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이 사업에서 표준설계는 원자력연구원이 주관하되 한국전력기술(플랜트 종합 설계), 한전원자력연료(핵연료 설계), 두산중공업(기기 설계)이 용역으로 참여해 올해 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기술 검증은 원자력연구원이 수행하며 현재 요소 기술에 대한 개별효과 시험과 종합 검증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양명승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이번 컨소시엄 구성으로 지난해 말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에 성공한 원자력연구원과 아랍에미리트 상용 원전을 수주한 한전이 힘을 합쳐 새롭게 열릴 중소형 원전 세계시장에 함께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2011년 말까지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면 SMART를 우리나라 원자력계의 새로운 대표상품으로 내세워 2050년까지 3500억 달러에 달할 중소형 원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MART는 원자력연구원이 지난 1997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우리 고유의 원자로 모델로, 열출력 330MW로 대형 상용 원전의 1/10 수준인 중소형 원전이다. SMART는 주요 기기들이 대형 배관으로 연결된 현재 상용 원전과 달리 원자로의 주요 기기를 한 개의 압력용기 안에 설치한 일체형 원자로로, 배관이 파단되는 사고 가능성을 없애 경제성과 환경친화성도 향상시킨 신개념 원자로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SMART는 전력 생산과 해수담수화가 동시 활용이 가능해 원자로 1기로 인구 10만명 규모의 도시에 전력(약 9만kW)과 식수(하루 4만톤)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국가 전체 전력 소비량이 적어 대형 원전을 건설하기에 부적절한 소규모 전력망 국가, 인구가 넓게 분산돼 있어 송배전망 구축 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분산형 전원 국가, 물 부족 국가 등이 SMART의 잠재 수요국들”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