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의 한전기공 全지분 인수추진 의미는
■ 두산의 한전기공 全지분 인수추진 의미는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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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전력전문그룹으로 탈바꿈하겠다”

두산중공업이 한전기공 입찰에서 우리사주를 제외한 모든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발전회사그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이 지난해 한국중공업(現 두산중공업)을 인수했을 때만해도 과연 두산이 어느정도까지 발전사업에 치중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그림이 보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한전기공의 1차 입찰에서 보여준 두산의 모습은 발전사업으로의 확실한 변신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두산이 한전기공 뿐만아니라 조만간 입찰이 실시될 한국전력기술 인수에도 어느 기업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두산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두산의 행보는 최근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두산은 최근 그동안 그룹의 대표적인 사업이며 핵심사업인 OB맥주 지분을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발전설비 등 중공업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OB맥주의 지분 매각을 통해 한전기공과 한국전력기술의 인수대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한국중공업 인수와 OB맥주의 지분매각으로 그룹에서 산업재 비중이 85%로 늘었다는 외형적인 변화와 함께 두산의 구조조정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는 매킨지社가 “현 구조에서 두산그룹은 소비재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주변여건 변화의 연결선상에서 발전그룹 중심으로의 변신은 더욱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차원의 이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은 한전기공과 한국전력기술 인수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와 한전은 한전기공과 한국전력기술 인수에 대한 두산의 모습과 관련 ‘의지가 있는 회사에 파는 것이 현실적으로 좋지 않으냐’는 속내를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사실 두산과 효성을 제외하곤 국내기업 중에서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의 폭은 어느정도 정해져 있지 않느냐는 소리로 해석되고 있다.
물론 두산의 한전기공과 한국전력기술 인수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한전기공과 한국전력기술 매각과 관련 두산의 독점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두산이 한전기공과 한국전력기술 모두를 인수할 경우 발전소의 설계에서부터 발전설비 제작, 발전소의 유지·보수까지 한 회사라 맡음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독점 문제와 향후 두산 자체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큰 틀의 문제 외에도 과연 두산이 한전기공과 한국전력기술을 인수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가와 한전이 생각하고 있는 매각가격과 두산의 인수가격과의 괴리도 향후 지켜봐야 될 변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같은 변수에도 불구 두산이 이번 한전기공의 입찰에서‘확실한 전력전문그룹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두산이 전력산업구조개편과 이에 따른 민영화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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