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에 꼭(?) 맞는 인물은
석탄공사에 꼭(?) 맞는 인물은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3.15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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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공사 사장 자리가 아직도 공석이다. 조관일 전 석탄공사 사장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해 말 석탄공사를 떠났으니 3개월째 공석인 셈이다.

지난주 석탄공사는 사장 자리를 두고 재공모를 실시했다. 주목할 점은 재공모라는 것이다.

석탄공사는 이미 조관일 전 사장 퇴임과 동시에 사장 공모를 진행했었다. 그 당시 공모를 통해 10여 명이 서류 심사에 합격했으며, 1월에는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도 진행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임원추천위원회는 적임자가 없다고 돌연 재공모를 실시하겠다고 나서 많은 사람들은 당황케 했다.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눈속임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석탄공사 측은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 위원회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해 결정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공기업 수장 자리는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고 있어 대통령 측근이 요직을 차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업 내부에서도 낙하산 인사에 대한 거부감은 별로 없는 듯 보인다.

오히려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 오면 예산 편성 등에 유리하기 때문에 반색을 표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적임자가 아니면 앉히질 않는다고 들었다”며 “다소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석탄공사에 꼭 맞는 인물이 임명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능력 있고 열정적인 인물이 오는 가다.

석탄공사는 현재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다. 사장 자리를 맡는 것 역시 큰 부담일 것이다. 총재라고 불리던 예전의 영광은 온데간데 없다. 석탄공사는 지난해 경영개선을 통해 1000억원이던 적자를 500억원으로 줄였지만 1조3000억원의 부채는 여전히 남아있다. 조관일 전 사장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했지만 임기를 반밖에 채우지 못하고 석탄공사를 떠났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대통령 임명까지 진행되려면 적어도 한 달은 지나야 한다. 과연 이번 공모를 통해 적임자가 나타날지 임명이 이뤄질지 아니면 또 한번의 공모를 진행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부디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낙하산 사장이 아닌 진정으로 석탄공사와 나라를 위하는 사장이 임명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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