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
“스마트그리드 성공은 소비자의 참여에 달려있다”
김재섭 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
“스마트그리드 성공은 소비자의 참여에 달려있다”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0.02.08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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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선택권 확대 등 에너지 소비생활 혁명 일어날 것
기업의 기술개발 투자·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병행돼야

스마트그리드가 총괄 로드맵이 완성됨으로써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게 됐다. 여기에 제주도 실증단지사업이 병행되면서 스마트그리드를 향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스마트그리드사업에는 170개에 가까운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그야말로 전력과 IT의 최첨단 융합사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차세대 대표적인 성장동력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재섭 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을 만나 스마트그리드의 의미와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서영욱 기자>


-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이 마침내 확정됐다. 스마트그리드 구축과 관련 사업단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 작성과 실증단지 운영계획 수립 등 우리나라가 스마트그리드의 선도국으로서 세계를 이끌어 가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이 확정됐다. 이 이정표를 근간으로 유연하고 실제적인 계획을 가지고 사업을 구체화 할 것이다.

실증단지 구축을 위한 상시 관리와 통합운영체계도 수립할 것이다. 별도의 T/F팀을 조직하고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실무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 실증단지 사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많이 낮출 것이다.
특정분야에 치우치지 않도록 분쟁조정위원회 및 운영위원회를 통해 기관들 사이에 상호 이해와 존중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사업단의 역할이다.

- 스마트그리드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한가.
▲ 스마트그리드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핵심이다. 앞으로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양방향 통신을 이용한 실시간요금제나 전기요금의 소비자 선택권 확대, 전기차, 분산발전 등 에너지 소비생활의 혁명이 이루어 질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서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고 새로운 전력거래시장이 형성되며 기업의 기술개발이 이뤄질 것이다.

소비자들이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얻게 되는 편익은 단지 전기요금 몇 천원이 아니다. 에너지 효율 향상과 CO₂저감 등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녹색소비생활을 실천함으로써 녹색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기술개발 투자도 중요하다.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중에는 아직 상용화 돼 있지 않거나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기술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들이 나름의 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기 위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과 지원 역시 필요하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산업체에게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시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


-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의 선도국가임을 자임하고 있다. 선도국으로서 앞으로 어떤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나.
▲ 지구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선진국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무가 지워지고 있다. CO₂감축이 세계적인 이슈가 된 지금 우리나라는 이탈리아와 함께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지정돼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한 글로벌 로드맵을 작성하고 전 세계 스마트그리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세계인들에게 스마트그리드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최고 수준의 실증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제주 실증단지를 세계 최고 기술들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로 구축해 첨단기술의 메카로 만들 것이다. 전 세계인들이 스마트그리드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홍보의 장으로 만들어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그런 차원에서 제주도 실증단지의 성공이 중요해졌다. 실증단지사업과 관련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가.
▲ 스마트그리드는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됨에 따라 기기 간 상호 운용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대한 표준이 거의 마련돼 있지 않아 조기 상용화 및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한 표준화 촉진 정책이 필요하다.

보안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소비자와의 양방향 통신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력망에 대한 접근 경로가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보안 위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스마트그리드 제어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국가단위의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해서는 실증단지 구축 초기부터 보안에 대한 관리체계를 수립하고 보안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앞서 언급했듯이 국제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표준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 스마트그리드 표준화를 위해 표준 워킹그룹 운영을 통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의 표준 도출을 지원하고 실증단지에서 도출된 표준과 해외 표준 동향 조사를 기반으로 국내외 표준화 사업 지원 및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스마트그리드 국가 로드맵 완성에 따라 우선적으로 표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분석과 단계별 표준화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전력IT 표준화 사업 및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사업의 정책적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한 스마트그리드 기기 인증 방안도 수립하게 된다.


- 아직 국민들은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어떤 홍보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 수 차례의 걸친 언론보도와 기업설명회, 세미나, 로드맵 공청회를 통해 국민들이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고 과거와 비교하면 놀랄 만큼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홍보의 필요성은 중요하다. 홍보의 중심은 제주 실증단지가 될 것이다. 실증단지에서는 종합홍보관을 통해 스마트그리드의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스마트그리드가 구현된 모습을 실질적으로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다.

또한 컨소시엄 마다 개별 홍보관을 구축해 각 컨소시엄만의 특징이 있는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해 국민들에게 보여 줄 것이다. 종합홍보관과 개별홍보관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한눈에 스마트그리드를 이해 할 수 있는 테마 공간으로 활용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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