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매가 새고 있다
냉매가 새고 있다
  • 최호 기자
  • 승인 2009.03.1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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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 전량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연간 약 2만여 톤의 냉매를 해외로부터 구입하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니 한해 사용하는 냉매의 양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통계의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냉매는 총 사용량의 절반인 만 톤 정도만이 관리, 추적 될 뿐 나머지 반은 관리는 커녕 관심조차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소리 소문 없이 대기 중으로 냉매가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을 외쳐대는 지금,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난화지수가 크게는 몇 만 배나 되는 이런 냉매가스는 정작 관심대상이 아니다.

냉동기의 보수작업이나 에어컨 탈부착시 특별한 회수철차 없이 냉매를 날려버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봐 왔으니 그리 새삼스러울 건 없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관리되는 냉매가 우리가 사용하는 냉매의 절반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달리 말하면 조금만 세심한 관리를 하면 상당량의 냉매를 회수, 관리할 수 있다.

기존 냉매를 대체하는 신 냉매의 구매를 촉진하는 것 또한 분명 중요한 일이지만 일상에서 관리되지 않고 있는 냉매의 사후관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외국의 경우처럼 회수된 냉매에 대한 인센티브나 세금 면제는 차치하더라도 회수에 대한 기본적인 법안 제정은 필수다.

현재 냉매회수와 관리에 있어 일정 이상의 자격 요건을 갖춘 자격자가 냉매를 관리할 수 있는 관련 법안의 제정이 추진 중에 있다는 소식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당장의 업계의 반발과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세계사회는 점차 환경규제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이 사회적 관심사인 지금이 바로 그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냉매 관련 정책을 정립하고 관련 산업 또한 재편해 나가는 것이 결국 미래를 위한 선택임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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