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겁좀 냅시다!
제발 겁좀 냅시다!
  • 최호 기자
  • 승인 2009.02.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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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전불감증이란 말이 지겨울 때도 됐건만 또 다시 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이제는 분노까지 느끼게 된다. 지난 17일 서울 종암동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한 대형 사고이다. 경찰이 사고의 원인을 밝히려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하고 담당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확실한건 분명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이날은 보일러 안전 점검이 실시된 날이었다. 검사 완료 몇 시간 후 사고가 발생했고 점검 후 보일러 운전 상태를 확인해야 했던 관리자는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말하듯이 보일러가 급작스럽게 폭발하기 전에 나타나는 전조현상만 잘 감지하고 있었더라도 소중한 생명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사가 종결되면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고 누군가가 처벌을 받게 되겠지만 보일러제조사, 이날 점검을 실시했던 에너지관리공단, 스포츠센터 관계자 모두가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신만 처벌받지 않으면 된다’라는 사고는 시간이 지나면 이런 사건을 우리 기억에서 잊혀지게 만들고 또 다른 사고를 재발하게 만든다.

‘예정된 인사사고’의 그 ‘예정’을 끊어버리는 길은 사실 간단하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엔 언제나 그에 맞는 안전수칙이 있고 그 기본적인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기본이다.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는 곳에서 그토록 대범(?)해 질 수 있는 건 결국 그 위험에 대한 교육과 관리가 소홀한 것이 시작이다. 자신의 그 어이없는 태도가 자신을 살인자로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달라질까? 제발 겁 좀 내시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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