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발전 ‘드림팀이 간다’
태양열발전 ‘드림팀이 간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9.02.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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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이 ‘타워형 태양열발전플랜트’ 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해다.

에기연의 강용혁 신재생에너지연구본부장의 말처럼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미 선진국이 확보한 기술을 따라잡는 게 아니라 독일이 유일하게 시작단계에 있는 공기를 이용한 타워형 플랜트라 그렇다. 과거 한국에 한 수 배우러왔던 중국이 우리를 추격해 올해 1MW급 타워형 태양열발전 플랜트를 세우려는 상황에서 세계시장을 선점하려면 이 정도 승부수는 띄워야 한다.

한국에선 낯선 태양열발전은 태양의 복사에너지를 고 비율로 집광해 얻는 열에너지를 가지고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다.

태양광의 절반 수준인 설치단가가 가장 큰 매력이다. 크게 지을수록 경제성은 더 높아진다.
스페인이나 미국 남서부, 몽골, 중국, 아프리카 등 수요도 많다. 게다가 국산화가 가능한 기특한 아이템이라니 그야말로 녹색성장을 이뤄줄 고용창출, 수출산업화에 안성맞춤이다.

대구도시가스와 디아이씨, 맥테크, 씨엠에스테크놀로지가 나섰다. 에기연을 비롯해 서울산업대, 인하대, 충주대도 가세했다.

국내 최초로 야심차게 시도되는 R&D 과제를 위한 최강의 드림팀이 꾸려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디아이씨와 맥테크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디아이씨는 국내 최고의 기어 메이커다. 이번 과제에서 반사판(heliostat)이 24시간 동안 태양을 따라 천천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추적시스템 개발을 맡았다.

기존 제품과는 달리 모터방식과 유압방식을 함께 적용해 더 정확하면서도 더 저렴한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세라믹 소재 전문기업인 맥테크는 빛이 모이는 타워에 설치하는 흡수기 제작을 맡았다. 1000℃ 이상의 고온은 물론 열충격에도 견딜 수 있으면서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세라믹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외국에서 사용하는 비싼 소재 대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 회사만이 다룰 줄 아는 소재를 이용해 저렴한 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제일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신사업에 진출했다는 것과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하려는 것이다.

디아이씨의 이수희 상무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많은 궁리를 했는데 결국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다시 되돌아오게 됐다”고 했다.

맥테크의 백승우 연구소장은 “반도체 시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세라믹으로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분야의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세상이 온통 녹색으로 물든 요즘 자본력만으로 그린에너지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과는 출발선이 다르다. 물론 그 결과는 더 많이 다를 것이다.

불황을 이겨내는 또 하나의 비법이 여기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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