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너지절약, 순풍에 돛 단듯 …
건물에너지절약, 순풍에 돛 단듯 …
  • 최호 기자
  • 승인 2009.01.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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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사장은 기자들과의 신년회에서 올해 공단 주력사업을 설명하면서 특히 건물에너지절감부문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건물에너지효율등급제도 확대시행과 인센티브확대,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강화 등의 올해 시행되는 건물부문의 제도 등을 설명하면서 설계 및 시공단계부터의 원천적인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공단의 목표라고 누차 강조했다.

정부가 이처럼 건물에너지 절감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분명하다. 건물부문은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소비의 약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30년 이상의 긴 수명 때문에 시공 및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절약 설계를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건물분야의 에너지절약 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있는 유럽의 국가들은 에너지 성능에 근거한 건물에너지 효율 인증서 발급 등 건물의 에너지 등급을 평가해 매매와 임대 거래시 활용하는 EPBD(건물에너지 절약규범)을 현재 전면 시행하고 있어 건물 전생애주기에 걸친 에너지 효율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 에너지절약 시스템의 핵심은 에너지사용량의 정량화이다. 난방소비부터 단열, 기밀도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건물에서 소비되는 모든 에너지를 수치화하는 것이 실질적인 에너지절약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또한 유럽과 같은 건물에너지절약 시스템 구축을 위해 각 관련제도를 도입, 시행하면서 건물에너지사용량의 정확한 파악이 가능한 설계와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 조성되고 있다. 건물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의 건물정책이 첫 단추를 잘 꿰고 일단은 순항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신축건물을 제외한 기존건물에 대한 제도 확대와 적용이다. 건물에너지절약 시스템의 역사가 짧은 우리로서는 에너지사용량 파악이나 효율향상이 어려운 건물의 비중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2011년부터 기존공동주택 및 업무용 건물에 대한 건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제도 도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존 건물에너지사용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통계를 구축하기위해서 시행되는 실사작업, 전력데이터구축, 설문 등의 수많은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더불어 정부의 일관된 정책의지와 국민들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 정밀한 진단 프로그램 등이 지금처럼 원활하게 자리 잡혀 나가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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