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없는 너’
‘대답 없는 너’
  • 최일관 기자
  • 승인 2008.10.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제18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다.
상임위원회 의원들이나 피감기관 관계자들은 국감 준비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할 것이다.
새로운 국회의 첫 국정감사라는 부담 때문일까? 결과는 국감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의원들의 높은 참석률 등 일단 현재까지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몰론 일부 상임위는 과거의 모습을 답습 하듯이 지난 국감과 대동소이한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그간 기자는 지식경제위원회의 국감장을 취재차 여러번 찾았다. 의원들은 어느정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피감 기관장들은 그렇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피감 기관장들은 의원들의 질문에 대비해 예상 질문을 추려 사전 연습을 하는지 안하는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듣는 그말 “검토해 보겠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되풀이되는 이말 때문에 마지막 종합감사 전까지, 아니면 언제까지라고 못박아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1년간의 본인들의 업무활동에 대한 감사를 받는 것이 국정감사이다. 그러나 의원들의 질문에 ‘검토하겠다’, ‘검토한 후에 보고하겠다’라는 말은 의원들을 넘어 국민들을 기만하는 말처럼 들리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질문한 의원들이나 피감 기관장들의 답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기자들은 이말 한마디에 맥이 ‘탁’ 하고 풀릴 수밖에 없다.

국정감사 기간에 의원들의 질의요구에 답변을 준비하면서 예상되는 질문에 완벽한 대책을 준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어느 정도라도 신경쓰고 준비했다면 ‘검토하겠다’라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은 없었을 것이다.
피감 기관장과 관계자들아 국정감사가 의원들에게만 보여지는 행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장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국정감사에서 쏟아지는 질문과 지적들은 국민들의 궁금증과 요구사항들을 의원들의 입을 통해 대신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정감사가 끝나는 날까지 제대로 된 답변 한번 들을 수 있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