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그린에너지포럼의 감회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의 감회
  • 박홍희 기자
  • 승인 2008.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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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5시 천년고도 경주에서는 참으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중앙정부도 아닌 지방자치단체인 경북도가 새정부의 화두가 된 녹색성장을 위한 월드그린에너지 포럼을 개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기조연설가로는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의장이 초청됐다. 행사의 연혁은 짧지만 한승수 총리를 비롯해 에너지 분야에서는 지경부 이재훈 차관, 에너지관리공단 이태용 이사장을 비롯해 국회, 지자체 유력인사 등 20여명이 주빈으로 참석했다. 에너지 분야의 단일 행사 치고는 흔치 않은 규모였다.

그러나 기조연설 바로 직전에 5분 정도의 치사를 마친 총리의 연설이 끝나자 진행자가 장내 정리를 하겠다는 멘트를 하고 총리가 일정상의 이유로 자리를 먼저 뜨겠다고 하자 총리의 뒤를 따라 헤드 테이블의 20여명이 줄을 지어 나갔다.
곧바로 기조연설이 시작됐는데 이재훈 차관을 비롯해 따라간 인사 중에는 주최자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태용 이사장 등 서너사람만 돌아와 기조연설을 끝까지 들었다.

IPCC 의장의 강연을 직접 듣기는 쉽지 않다. 초정하는데도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이다. 지경부로서는 돈 한 푼 안들이고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중앙정부의 일을 대신해주는 지자체에 고마워서라도 이차관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줄 믿었던 기자의 기대는 꿈이었다. 불과 30~40분만 앉아 있어도 되는데 말이다.
또한 총리를 따라 나가 돌아오지 않은 인사들, 그들을 향해 IPCC 의장은 “자신을 반겨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 말은 역으로 들렸다. “당신네들은 내 연설을 들으려고 온 것이 아니고 총리 얼굴을 보러 왔구만”
그러나 IPCC 의장의 기조연설은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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