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LNG-FPSO 개발
1조원 규모 LNG-FPSO 개발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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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영국 FLEX LNG사로부터 일괄수주
삼성중공업이 새로운 개념의 LNG-FPSO(액화천연가스 시추저장장비)를 세계최초로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대표 김징완)은 연간 170만톤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척당 1 조원 가량의 고부가가치 복합선박인 LNG-FPSO를 일괄수주 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기존에는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 라인을 통해 육상의 액화, 저장 설비에 보관했다가 LNG선으로 운송했지만, LNG-FPSO는 해상에서 바로 액화, 저장할 수 있는 설비를 장착시켜 육상 액화, 저장설비 건설이 필요가 없게 된다. 이에 따라 LNG-FPSO는 기존 대형 LNG선 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복합선박으로 불린다.

특히 LNG-FPSO는 중소규모 해양 가스전 상업화에 적합하도록 맞춤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FPSO는 삼성중공업이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전과정을 턴키로 맡아 수행한 후 오는 2012년부터 나이지리아 서부해상에서 천연가스를 10년간 생산할 계획이다. 다른 FPSO와 달리 9노트의 속도로 자체이동이 가능해 임무종료 후 다른 가스전 개발에 투입될 계획이다.

현재 매장량 1억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 가스전은 전세계에 2400여곳이 넘지만 조선업체들은 과도한 투자비용으로 인해 그동안 개발을 꺼려왔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로 인해 액화천연가스 수요가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어 오일메이저 및 LNG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중 프로젝트가 구체화된 13개 가스전에서 30여척의 LNG-FPSO 발주가 추진 중이라고 삼성중공업측은 밝혔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조선업계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양가스전 설비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 목표인 150억달러 가운데 135억달러(90%)를 이미 수주했고, 수주잔량 기준 40개월치, 50조원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또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어서 연말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수주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지난 3월 영국의 FLEX LNG사로부터 LNG-FPSO의 하부선체 4척을 이미 수주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상부설비 추가 수주가 잇따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내년에는 56만㎥ 규모의 초대형 LNG-FPSO를 개발하고, 연간 40억달러 규모의 LNG-FPSO를 추가 수주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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