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 4파전
대우조선해양 인수 4파전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8.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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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ㆍ포스코ㆍ한화ㆍ현대중 의향서 제출
인수자금 확보가 최대 승부처…STXㆍ국민연금 변수
인수·합병(M&A) 시장의 대형 매물로 주목받아온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4파전 구도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GS 홀딩스, 포스코, 한화석유화학, 현대중공업 등 4개사는 지난달 27일 대우조선 대주주이자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투자 적격성을 확인한 후 이달 둘째주 예비입찰을 통해 경영계획과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한 자금 조달계획, 인수금액 등을 제출받은 후 10월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연내에 최종 매각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대우조선 인수자금은 대략 7∼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ㆍGSㆍ한화ㆍ현대중공업 등 인수전 참여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준비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부채 비율이 24%에 불과하고 가용시재가 6조원, 이익잉여금이 20조원을 넘어 대우조선 인수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인수자금은 최대한 자체 자금으로 하되 금융기관을 통한 회사채 발행도 고려 중이다.

현대중공업도 조선업 호황을 통해 현재 대략 3조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나머지 자금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 배분을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대한생명 상장을 전제로 교환사채(EB)를 발행, 3조원 정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그룹은 부채비율이 20% 대에 불과하고 이미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는 등 인수자금 조달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의 회사채 발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덩치가 워낙 큰데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인수합병을 위한 과도한 차입을 규제하겠다고 밝혀 단독으로 8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기엔 4개사 모두 역부족이다. 결국 참여 기업들은 금융기관 밖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 등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포스코-SK그룹간의 결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가 “대우조선 인수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 에너지ㆍ해운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SK측도 “요청이 들어오면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손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SK에너지와 SK해운을 갖고 있다.

GS는 자금력이 풍부한 중동쪽 파트너와 제휴, 자금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주요 방위사업 부문을 통합 매각할 방침이어서 외국인은 10% 이상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대우조선 인수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국민연금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연금을 잡을 경우 인수자금의 20%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1차 승부처는 누가 국민연금의 투자를 받아내느냐가 되고 있다.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밝힌 포스코ㆍGSㆍ한화 등 3개사가 제휴를 타진했지만 국민연금은 아직 컨소시엄 파트너를 결정하지 않았다.
단독참여는 아니지만 그동안 대우조선 인수에 큰 관심을 보여 온 STX와 성동조선해양의 행보도 관심이다. STX그룹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과 세계 6위 조선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대형 M&A 경험이 많기 때문에 GS, 포스코 등 강력한 인수 후보들은 STX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제휴를 타진해 왔다. 또 성동조선의 뒤엔  M&A 시장의 실력자로 통하고 있는 군인공제회가 최대주주(44.6%)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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