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당시 산자부는 독도에 태양광 및 풍력발전 설비 도입을 추진했다. ‘천연보호구역’이라는 이름이 민망하도록 매연과 소음을 내뿜는 디젤 발전기가 돌아가는 독도에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다.
섬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인 독도에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문화재청의 문화재심의위원회에 이 안건이 상정됐는데, 결과는 ‘태양광은 되고, 풍력은 안된다’는 것이었다. 재심의를 신청했지만 심의위는 ‘풍력발전기 날개가 새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경관을 해친다’면서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에너지 설비가 아닌 ‘문화재’ 심의위원이라 해도 풍력발전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너무 부족했다.
정부관계자에 의하면 독도의 일일 평균 전력사용량은 790kWh 정도로 연간 2만 리터 이상의 경유가 사용된다. 현재 100kW급 디젤발전기 10기가 설치돼 있지만 실제 필요한 전기는 1대만 가동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28일부터 독도에 50kW급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위한 기본 설계작업이 착수된다고 한다. 낮에는 디젤발전기를 쓰고, 밤엔 태양광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뒀다 사용하게 된다. 독도에 필요한 전력량은 계속 늘어날텐데 에너지독립은 한참 먼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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