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8.07.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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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연료전지는 가정용(소형)·발전용·수송용·휴대용 등 분야가 다양해 종종 부문간 이해관계가 상충되기도 한다.
 ‘신재생에너지 산업화 촉진방안’ 연구보고서는 발전용에 대해 ‘최근 고유가 영향으로 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내부개질형 MCFC의 경제성 확보가 점점 더 어려울 전망’이며 ‘PAFC의 경우 부생가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높은 단가로 미국, 일본에서도 상용화 중단 상태’라고 분석하고 있다. 건물용(가정용)은 ‘가스터빈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한국은 가정용 전력가격이 OECD 수준보다 낮고, 국내시장의 크기가 제한적이어서 큰 시장 확대는 당분간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간별, 분야별 추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GLC 3(Global Leading Company 3)’와 ‘집중과 선택의 R&D’가 눈에 띈다. ‘2012년까지 발전용 분야에 GLC 3곳을 육성’하고, ‘GLC는 화학, 철강, 시멘트 회사들의 사업영역 확장  을 통해 시장을 견인‘한다. ‘SOFC 분야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적인 R&D 투자 확대와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해외유수기업과의 조인트-벤처 및 M&A를 구성해 조기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측은 “연료전지 시장은 너무 불확실하다. 한국은 가정용 전기요금이 낮고, 가스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관련 부품산업을 촉발하고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이 SI(system integration) 기업이 돼야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두고 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는 “GLC 3에서 포스코, 삼성에버랜드, 두산중공업, 화학·철강·시멘트 대목에서 삼성물산이 연상되는 건 당초 연구를 맡길 때부터 예상됐던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 참여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보고서 결론과 이들 기업의 사업행보가 일치하는 것은 너무 ‘노골적’이라고 덧붙였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연료전지 사업이다. 국가에너지 백년대계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가 현재와 미래, 그리고 한국과 세계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봐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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