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공사 낙찰률 저조 업계 '속앓이'
공공공사 낙찰률 저조 업계 '속앓이'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1999.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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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공사 낙찰률이 극히 저조한 건설업계간 제살깎아먹기식 수주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공사인 에너지시설 공사부문은 평균 73% 수준으로 공사를 수주해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공사를 수행해야 할 판이다.
 최근 지난해 인천LNG 지하식 탱크를 현대건설과 함께 수주한 한국중공업이 공사도중 하차할 뜻을 표명하는 사례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업계 스스로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들의 지난해 하반기 낙찰률은 80.75%로 상반기의 89.11%보다 8.36%포인트나 급락했고 전체 낙찰률은 85.16%로 97년의 89.79%보다 4.6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낙찰률이 급락한 것은 공공공사 발주량이 크게 줄어 경쟁이 치열해지자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혈을 무릅쓰고 무리한 저가 덤핑 수주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형업체들의 업체별 낙찰가율은 금호건설(95.6%) LG건설(91.8%) 현대건설(90.3%)등이 90%대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반면 동아건설(77.7%) 코오롱(78.6%) 삼부토건(79.9%)등은 70%대의 저조한 낙찰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주요 업체들의 낙찰률은 대우 86.1%, 삼성물산 84.9%, 대림산업 82.7%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래도 다행이다. 에너지시설의 낙찰률은 60% 수준이 태반으로 울며겨자먹기식 공사 수주가 상식화되어버린지 오래다.
 올 상반기에도 여전해 최근 가스공사가 발주한 통영LNG탱크 설계공사는 무려 63.8% 수준에 불과했다. 물론 현재 PQ서류심사를 마치고 이달말 입찰에 들어갈 예정인 인천15∼16호 LNG 탱크 공사도 7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과잉경쟁으로 업체들만 속앓이를 할 뿐이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에너지시설 중 전력, 가스시설에 대한 공공부문 발주가 극히 저조하다보니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며 사실 발주기관이 공사를 발주한 금액으로 공사를 해도 손해보는 장사라며 한숨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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