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시추작업 보도 '난감'
석유공사 시추작업 보도 '난감'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1999.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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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있었던 울산 가스전 시추작업 보도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이날 보도된 내용은 울산 앞바다 대륙붕 제6-1광구 평가시추작업에서 매우 희망적인 징후가 감지됐다는 것으로 석유공사 입장에선 아무런 결과물 없이 감이 좋다는 느낌 하나만으로 국민들을 들뜨게 하는 것 같아 무척 부담스러워 했다.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국내대륙붕 개발에 뛰어든 석유공사는 지금까지 이와 같은 장미빛 예측의 석유탐사가 경제성 부족이란 이유 등으로 흐지부지 돼버리는 상황이 몇 번(?) 있었기 때문에 대륙붕 석유탐사에 대한 보도에 있어서는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87년 최초로 발견한 돌고래-III 구조의 11M 두께의 가스층과 93년의 고래-I구조의 70M 두께 가스층 발견시에 금방이라도 산유국이 되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됐다가 결국 생산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져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던 일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시추중인 6-1광구의 전망이 밝다 해도 확실한 결과나 증거 없이 감으로만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이기에 비공식 채널을 통한 장미빛 언론보도에 대단히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석유공사 홍보관계자는 언론사들에게 현재의 시추작업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진행단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여러가지 분석과정을 거친 후 첫번째 시추공의 정확한 결과를 내달 20일 경에 공식발표한다며 장미빛 보도의 자제를 호소했다.
 사실 6-1광구 가스전의 경제성이 좋다거나 추가매장량이 확인된다고 해서 당장 국가경제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여러광구에 쏟아부은 탐사비용과 생산시설등의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됐거나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단계에서는 유전개발에 대해 석유공사가 갖게될 자신감 자체와 노하우가 현실적으로는 더욱 큰 값어치를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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