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그릇된 인식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그릇된 인식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5.11.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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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최근 에너지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야기하면서 부딪치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마디로 “신재생에너지가 기존의 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신재생에너지를 오랫동안 대체에너지라고 불러왔기 때문일까.

신재생에너지가 기존의 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인식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단순한 오해 수준을 넘어 발전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 서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부가 대체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라고 고쳐 부르고 관련법명도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불러왔던 대체에너지는 영어로 new & renewable energy이다. 정확한 번역은 대체에너지가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다.

신재생에너지는 새로운 에너지와 재생 가능한 에너지, 다시 말해 자원의 고갈이 없는 에너지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도 인류가 발견하지 못한 에너지를 비롯해서 에너지로서 이용 가능한 새로운 에너지와 우주공간에서 영원히 작용하는 힘을 총칭해서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라고 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인류가 어떠한 에너지를 발견하거나 또 개발해 낼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내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때문에 신재생에너지가 기존의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느냐 없느냐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신재생에너지는 기존의 화석에너지가 자원의 한계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지구의 환경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 보자는 새로운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이는 에너지산업 발전의 한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 산업 발전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사회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다고 믿는 이면에는 대량의 에너지가 필요한 산업사회에서 기존의 석유나 석탄 같은 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는 에너지는 아직 없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는 말은 좋지만 전혀 고려의 대상에 넣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신재생에너지의 이용은 정부의 규제 때문에 마지못해 하고 있는 곳이 많다.
기존의 화석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열심히 노력해 왔지만 우리사회에서는 오히려 대체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무용론만 심화시켜왔을 뿐이다.

new & renewable. 문자 그대로를 인식한 국가에서는 새로운 에너지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해온 결과 오늘날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들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역사는 20∼30년. 우리보다 그렇게 많이 앞서 시작한 것도 아닌데 인식이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왔다.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은 10여 개국. 우리는 11개 분야를 법으로 정해 신재생에너지라고 하지만 어느 한 분야도 명함을 내놓을 만한 데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웬만한 선진국이면 50년, 100년 뒤에 에너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준비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기껏해야 자원 확보에 좀 신경을 쓰고 있을 뿐 수입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식이다. 다시 말해 미래의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가 100달러 시대가 올 것을 염두에 두고 유전을 확보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으면 결국 보이는 것은 에너지 산업의 종속만 지속될 뿐이다.

올해 600억 달러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자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술이 중시되는 산업이다. 태양광의 전기 변환율은 기술에 따라 10%도 될 수 있고 60%도 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기술로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해 내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이 있으면 에너지 산업 강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산업 발전의 한 단계이다. 지금 당장은 기존의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겠지만 언젠가는 인간이 반드시 화석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는 에너지를 찾아낼 것이다.

40∼50년 내에 다가올 것이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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