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 양산 길 열렸다
수소에너지 양산 길 열렸다
  • 김경환 기자
  • 승인 2005.04.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AIST 이흔 교수팀 얼음입자로 수소저장기술 개발

▲ 얼음 입자 내에 저장되었던 수소 가스가 방출되는 모습
미래 청정 에너지원로 꼽히고 있는 수소를 얼음 입자 안에 저장하는 획기적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 수소에너지 양산 길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이흔(54) 교수는 지난 6일 섭씨 0도에서 수소 분자를 얼음입자 속의 수많은 미세 공간에 저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저널인 네이처지 7일자에 ‘가장 주목해야 할 논문’으로 선정, 해설 및 전망기사와 함께 실렸다. 

이 교수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순수한 물에 미량의 유기물을 첨가한 후 얼리면 얼음입자 속에 나노 크기의 미세한 공간들이 만들어지고 이 공간에 수소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섭씨 0도 부근의 온도에서 수소 분자가 얼음 입자 안에 만들어진 나노 크기의 수많은 빈 공간으로 저장될 수 있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가 제안한 수소 저장 방법은 물(얼음입자)에 상온과 상압 조건에서 수소를 저장하고 방출시간을 대폭 감축시킨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개념의 저장 방법으로 분류되고 있다.
더구나 수소에너지 활용시 가장 큰 난관이었던 저장 기술 확보를 손쉽게 해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 KAIST 생명공학과 이흔(54) 교수팀이 세계 처음으로 밝혀낸 수소를 얼음 입자 안에 저장하는 메커니즘 개요도.
이 교수는 순수한 물에 미량의 유기물을 첨가해 얼음 입자를 만들면 내부에 수많은 나노 공간이 생기며 이 곳에 수소가 안정적으로 저장되는 특이한 현상을 규명했으며, 이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진행된다.
특히 수소 저장 물질에 물을 사용하면서 거의 무한대로 얼음 입자를 반복해서 활용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방대한 얼음 입자로 이뤄진 공간에 수소의 대규모 저장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수소가 저장된 얼음은 섭씨 3-4도에서도 녹지 않을 정도로 안정화돼 있으며 물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생산된 수소를 얼음 입자에 저장한 뒤 에너지원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물과 얼음, 수증기로 이루어지는 순환 시나리오를 제시할 수 있으며 앞으로 이를 완성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