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보일러 국내 첫 도입
바이오 보일러 국내 첫 도입
  • 한국에너지
  • 승인 200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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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비용 70∼80% 절감…농가 경쟁력 획기적 향상

신재생 인정 지원체계 절실




 

화순=본지 남부섭 발행인

바이오 보일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남 화순에 도입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게 됐다.
소형열병합 사업을 하는 코리아코젠(사장 박승조)이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에 6개월에 걸쳐 3기의 바이오 보일러를 설치하고 지난 1월 10일 준공식을 한 후 운영시스템 안정화를 거쳐 지난 4월 2일 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본지에 공개했다.

설계규모는 300kW 각각 1기, 400kW 1기로 열량은 ×860kcal로 환산, 5억7300만원이 투자됐다. 
삼림 농작물, 폐목 등을 연료로 하는 바이오 보일러(열병합)는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는 시스템이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시스템으로 앞으로 제도적 자원기반만 확보되면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유리온실, 비닐하우스에 설치해 에너지 비용을 70∼80% 정도나 줄일 수 있어 이 지역에서는 농작물의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급 문제점·대책

바이오 보일러는 국가 경제적으로 에너지 수입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닐하우스 농가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내 비닐하우스 농가의 에너지 비용은 전체 생산원가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은 거의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각국과는 달리 국내에서 바이오 에너지의 도입이 어려운 것은 행정당국의 인식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전혀 행정지원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산이나 농가 건축현장에서 방치되는 자원을 수집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이다.
둘째는 설비를 생산시설로 인정,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길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바이오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 지원체계에 포함시켜 자원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바이오 보일러’ 란
삼림자원 이용 시스템
바이오 에너지라고 하면 종류가 많지만 화순에 설치된 바이오 보일러는 삼림(나무), 농작물, 잡초 등을 파쇄해서 연소시켜 열을 얻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자원을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팰렛칩 등의 형태로 만들어 연소시키며 규모에 따라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도 보편화돼 있다.
자원을 주변에서 얻을 수 있어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서 유럽에서는 2010년까지 6만기를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산림자원이 풍부해 전국각지 어디에서나 활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화순의 비닐하우스 바이오 보일러 시스템은 기존 경유를 사용하던 것을 대체한 것으로서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간헐 난방을 하던 것을 24시간 연속난방으로 하면서도 연료비는 70∼80%를 절감할 수 있다.

300kW급 1기를 건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1억8000만원.
유리온실 농가 홍기연씨의 설명에 따르면 연간 5000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하니 3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이다.


인터뷰 - 박승조 사장

자비 6억 선 투자

-바이오 보일러를 도입하게된 계기는
▲석탄과 석유간 열병합이 가능한 줄 알고 추진해왔으나 몇 년전 대학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의 길대학 총장과 유럽을 순방하면서 총장이 나무를 연료로 하는 열병합을 하자고 제의,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게 됐다.

-건설비용은
▲순수 자체조달 했다. 시공이 끝났지만 농가의 부담이 커 앞으로 에너지 절약하는 비용으로 받을 계획이다.

-건설하면서 애로사항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다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특히 파브리카라는 작물은 하루중 온도의 차이가 큰 식물이라 피크부하를 예견하지 못해 한곳에는 열량이 부족, 여름에 설비를 교체할 계획이다. 

-  연료조달은
▲인근 임야에 버려진 삼림자원이 너무 많다.

본사에서 직접 자원을 모아 파쇄해서 공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자금이 부족해 인력이 많이 들고 힘들지만 올해 안으로 장비를 들여와 현지에서  파쇄할 계획이다.


미니인터뷰  = 홍기연 파프리카 재배농민

- 이곳에는 파프리카를 많이 재배하는가
▲호산리 주민(산내들 농협) 26명이 파프리카를 재배해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설비를 채택하게된 동기는
▲나는 산내들 농협 조합장을 지낸바 있는데 농업의 기계화에 관심이 많았다. 코리아코젠의 박승조 사장 설명이 이해가 잘됐다. 

-  에너지 비용은 얼마가 절감되는가
▲연간 5∼6000만원 정도 들어가는데 약 1000만원 밖에 안 들어 절감될 것 같다.

- 향후 문제점은
▲유리온실은 4계절 에너지가 들어간다.
여름의 냉방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코리아코젠과 협의하고 있다.

- 애로사항은 없나
▲우리 유리온실은 에너지비용이 경유를 사용하면 8000만원, B-C유를 사용하면 5000만원이나 들어간다. 바이오 보일러를 사용하면 연간 1000만원이면 된다. 주변 농민이 모두 부러워하지 않겠는가.
행정당국에서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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