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 핵심인물 조사 난항
감사원 감사, 핵심인물 조사 난항
  • 김경환 기자
  • 승인 2005.04.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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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의 감사가 내주 민간인 조사로 접어들면서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번 사업에 관여한 핵심 민간인사들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거나, 감사원의 조사 요구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철도청의 유전개발 전담 자회사인 한국크로드오일(KCO)의 공동투자자로서 이번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전대월 하이앤드 사장은 감사팀에 "오는 15일 이후에나 출석이 가능하다"고 통보한데 이어 최근에는 전화연락도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감사원이 오는 10일부터 16일일까지 민간인 조사에 집중할 때 계획대로 전씨를 상대로 이번 사업의 배경을 캘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CO대표인 에너지 전문가 허문석(71)씨는 지난주 감사원에 자진 출석, 1시간 가량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조사를 받은 뒤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지난 4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허씨는 지난해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을 통해 당시 이 사업을 주도하던 전대월 사장을 알게 돼 사업에 동참했으며, 특히 철도청에 이 사업을 처음 소개했던 인물이다.
감사원은 허씨가 미국 국적자여서 수사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지 않는 한 출국정지 요청은 어렵다고 보고 법무부에 허씨에 대한 출국정지를 요청하지 않았다.

허씨가 감사 기간 귀국하지 않는 한 그에 대한 추가조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이번 사업의 실무를 담당했던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은 러시아 유전인수계약 해지에 따른 계약금을 반환받기 위한 러시아 니미르페트로사와의 협상을 위해 러시아에 체류 중이나 귀국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왕 본부장은 감사원에 당초 지난 3일 귀국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민간인에 대한 조사는 강제성이 없는 참고인 조사인 만큼 이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야 가능한데도 협조적이지 않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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