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그룹 회장이 밝힌 SK 2단계 성장 시나리오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밝힌 SK 2단계 성장 시나리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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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IT 중심속 생명과학 기반 확대


 SK그룹이 향후 2030년까지 에너지^IT(정보기술) 중심으로 기업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장기비전을 마련했다.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 기업사 심포지움 : SK 경영과 한국경영’이란 학술행사에 참여해 SK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2단계의 성장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 손길승 회장은 ‘SK그룹의 과거, 현재 및 미래’라는 주제 강연에서 지금까지 에너지 화학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큰 성과라고 밝히고 현재 SK가 준비하고 있는 2단계 성장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했다.
손길승 회장이 밝힌 시나리오에 따르면 SK는 우선 현재의 에너지 화학과 정보통신 사업으로 확대 발전하고 이를 토대로 생명과학 사업분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것을 시나리오의 골자로 하고 있다.
SK는 2010년까지 현재 주력 사업인 에너지 화학과 IT사업을 핵심주력으로 생명과학 사업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중국속의 SK’ 같은 해외사업을 집중 추진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리더로 성장하는 하는 것을 1단계 목표로 정했다.
SK의 2단계 시나리오는 2030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이때 SK는 생명과학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면서 ‘현지기업 SK’를 전 세계에 구축하는 것을 주로 하고 있다.
즉, SK의 경영법과 기업 문화는 공유하지만 철저하게 현지인에 의한, 현지인을 위한, 현지인의 기업으로 운영되는 ‘현지기업 SK’를 세계 각지에 구축, 세계시장 리더로 부상하는 것이 SK의 2030년 경영 목표이다.
또한 손길승 회장은 최근 9.11테러 사태와 관련, “세계 질서가 파괴되면서 테러와 전쟁같은 공멸에 가까운 극단적인 행위가 자행된다고 보고 강대국과 약소국간의 상생 및 공존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같은 극단적인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상생과 공존 의식에 근거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 주어 기업의 의기를 살려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경제발전 경험과 중진국 수준 이상의 기술 및 산업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후진국에서는 이같은 경험과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주관한 이날 학술행사는 경영학 및 기업 경영에 한국형 경영의 표준을 만들고 이를 학문적으로 전파시켜 국내 기업 경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이 행사를 주관한 서울대 조동성 경영대학장은 “국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훌륭하게 적응하고 있는 SK의 역사, 비전 및 경영전략 등을 학술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한국형 경영의 실체를 분석하기 위해 SK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경영 관련 학술행사는 많이 있지만 이렇게 특정 기업을 모델로 선정, 기업사 심포지움이란 제목으로 대규모 학술행사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 행사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행사에 강연에 나선 서울대 박오수 교수등 4명은 SK가 ▶ 인간위주의 경영 ▶ 합리적인 경영 ▶ 현실을 인식한 경영 등의 경영원칙을 수립, 환경변화를 미리 읽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신규사업의 기회 포착 등 변신전략을 훌륭하게 구사한 기업이라고 평했다.
특히 이날 학술행사에는 美 듀크대 경영학 교수인 Arie Lewin교수가 참석해 ‘학문적인 관점에서 본 SK 경영 전략’이란 주제를 발표해 SK 경영이 국제 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 받았다.
서울대 SK 경영관에서 약 6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번 행사를 주관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물론이고 기업 경영에 관심이 많은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SK에서도 이번 학술대회가 SK 경영의 우수성을 인정해 줄 뿐 아니라 국내 경영 기법을 한 단계 높이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SK(주) 회장 등 주요 경영진 20여명이 직접 참석했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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