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 한국에너지 수급현황과 전망 및 천연가스의 역할
주제발표/ 한국에너지 수급현황과 전망 및 천연가스의 역할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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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수입자간 상호협력 강화 필요 


LNG 수입국 회의인 GIIGNL 정기총회에 참가한 김명규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주제발표를 게재한다.
GIIGNL회의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됐다.

한국 전체 에너지소비는 지난해 6.2%가 증가해 석유환산기준 1억9천2백만 톤으로 올해 7월까지 실적으로 보면, 올해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2% 선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용도별로 보면, 산업용 소비 증가가 둔화되고 있으며 수송용 연료도 휘발유 소비가 감소하는 등 경기위축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가정, 상업용 에너지 소비는 상대적으로 늘고 있으며 특히 가정용 전력과 도시가스 판매가 크게 늘고 있고 소득증가에 따라 고급에너지인 전력과 도시가스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LNG의 경우 고급에너지에 대한 선호로 경기위축 영향이 당장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한국의 LNG 수요는 1999년 1천3백만톤, 2000년 1천4백만톤, 그리고 올해에는 약 1천6백만톤으로 늘어날 것이 기대된다. LNG의 경우 한국 에너지 수요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10% 이상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3월 한국정부가 발표한 장기천연가스수요 전망에 따르면, 2010년 한국 가스수요는 2천1백만 톤으로 올해보다 5백만 톤 정도 늘어날 전망으로 당시의 외환위기 상황을 반영한 보수적인 전망이다.
최근의 상황을 반영한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2010년까지 약 8백만톤의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것이 기대되며, 이러한 기대가 내년 초 발표될 한국 정부 장기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이다.
이처럼 장기적으로 한국 가스시장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한국시장에 LNG를 공급하는 사업자들이 직면하게 될 위협들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
우선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의 불확실성이 대단히 높아지고 있는 점.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전력산업의 구조개편 이후 발전용 연료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 4월부터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6개 발전회사들간에 전력생산 경쟁이 시작됐고 한국시장에서 발전용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자들은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가 계속 증가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한국정부의 가스산업 구조개편계획 역시 향후 한국의 LNG 수급을 불확실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정부 계획은 한국 LNG 수요를 대상으로 하는 3개 LNG 공급사업자를 허용해 이들의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정부는 금년 중에 관계 법령을 한국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의 에너지시장 규제완화와 구조개편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LNG 소비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여타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다.
이러한 시장 환경변화가 미래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LNG 생산자와 수입자가 협력해 노력할 경우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시장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으로 믿는다.
이런 점에서 LNG 수입자의 입장에서 세계 LNG 수입자와 생산자 모두가 고민하고 협력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미국에 대한 테러사태 이후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중동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LNG 소비처에 대한 중요한 공급원이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LNG 판매에 어려움이 증대되는 데 더하여, LNG 공급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위협받는다면 시장규모를 위축시켜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남기게 될 수 있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 일부 가스전에서 LNG 생산이 중단된 바 있으나 이러한 어려움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긴밀한 협조로 슬기롭게 극복된 경험이었다.
둘째로 LNG 수요국의 시장환경에 부합하는 LNG 거래관행을 재정립하는 문제로 아시아 LNG 시장에서 주요 수요국 한국, 일본, 대만의 시장상황 변화는 지금까지의 경직적 LNG 거래 계약이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수요국 시장 수급상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의무인수조항 (Take-or-Pay) 이 완화되고 가격과 계약기간에 대한 조항도 시장상황이 반영될 수 있는 폭을 확대해야 한다.
LNG 거래의 유연화가 아시아시장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신중한 검토가 요청되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LNG 수입자간의 상호협력을 강화하는데 GIIGNL이라는 기구가 지대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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