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때 아닌 감산조치
OPEC+ 때 아닌 감산조치
  • 남부섭
  • 승인 2023.04.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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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미국, 사우디 중국 합작품
업계, 연말 100달러 이상 갈 수도

[한국에너지] OPEC+3일 감산을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3월 중에 두바이 유 기준으로 3787달러까지 거래되었지만 점차 안정세를 보여 하순경에는 70달러대를 유지하였다.

­러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의 기조가 점차 안정 국면을 찾아가는 가 싶은 국면에서 느닷없이 OPEC+이 감산정책을 들고 나온 것이다.

배럴당 70달러 대면 산유국도 소비국도 균형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가격대에서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이 굳이 감산정책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우디는 공식적으로는 비수기를 맞아 감산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미국의 물가가 안정되어 가는 국면에서 이를 흔들고자 하는 정치적 계산으로 감산수단을 택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사우디는 감산발표 바로 전까지도 미국의 감산철회 요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 산유국의 리더로 불편한 관계에 있던 이란과 중국의 중재로 해소하고,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가까워지면서 대미 외교에 더욱 힘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으로는 중국이 이번 감산정책의 배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는 경향이 높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 유가의 안정과 자국의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안정이라는 최대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여 자신의 치적으로 삼아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하려는 시점에서 미국과 대결 구도를 벌이고 있는 사우디와 중국이 합작하여 그냥 보고만 있을 리는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사우디의 이번 감산조치는 미국의 약속 불이행에 따른 대응이라는 설도 유력하다.

사우디는 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이 비축유를 구매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 했으나 미국은 대답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아 감산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산 규모는 하루 116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3.7% 수준이지만 파급력이 상당해 두바이 유 기준으로 하루만에 78달러에서 84달러로 올랐다.

원유 감산 폭은 크나 작으나 인위적인 산유국의 정책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잘 증명하고 있다.

이번 감산 조치로 석유 업계에서는 연말에는 또 다시 100 달러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 전쟁이 연내에 휴전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겨울철을 앞두고 또 다시 에너지 공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농후한 마당에 정치적 이슈까지 겹치게 되면 유가는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 대결 구도에 사우디가 중국으로 기울어지면서 정치적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하반기 국제 유가의 불안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이 더 이상 중동 산유국을 제어할 힘이나 수단이 없다는 사실은 국제 유가를 통제 관리할 수단이 없다는 말과 같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과 수출국들이 벌이는 에너지 게임에 등 터지는 나라는 우리와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다.

중국은 국제 원유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러시아에서 국제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당량을 수입할 수 있어 남는 장사를 할 수 있고 사우디는 가장 큰 손님이 얼마든지 가격을 올려도 좋다는 형국이니 최상의 게임 체인저가 된 셈이다

 

미국에 맞서는 중국과 사우디의 가장 유력한 지렛대가 된 원유는 향후 경제 논리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연말에는 100달러는 쉽게 넘어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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