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이미 현재 기후를 변화시키기 시작
지구 온난화가 이미 현재 기후를 변화시키기 시작
  • 한국에너지
  • 승인 2021.01.04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증가하면
3등급 이상의 강력한 태풍이 50% 이상 증가

[한국에너지] 지구 대기권의 온도가 올라갈수록 자연재해가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지구 온난화가 자연재해를 가중시킨다고 하지만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불충분 하였다.

이번에 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이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증가하면 3등급 이상의 강력한 태풍이 50% 이상 증가하고, 약한 태풍의 발생은 감소한다는 사실을 증명하였다.

연구진은 슈퍼컴퓨터 알레프를 이용해 대기와 해양을 각각 2510의 격자 크기로 나눈 초고해상도 기후모형을 이용하여 태풍 강수 등 규모가 작은 여러 기상 및 기후 과정을 상세하게 시뮬레이션 했다.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수행된 미래 기후변화 시뮬레이션 연구 중 격자 간격이 가장 조밀한 것으로 생성된 데이터는 1TB 하드디스크 2000개에 달하는 용량이다.

이 시뮬레이션에서 연구진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2배 증가하면 적도 및 아열대 지역에서 대기 상층이 하층보다 더욱 빠르게 가열되어 기존에 있던 대규모 상승기류(해들리 순환)를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열대저기압의 발생 빈도는 감소하고 반면 대기 중의 수증기와 에너지는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태풍이 한번 발생하면 3등급 이상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약 50% 높아진다고 분석 하였다.

그러나 이산화탄소가 현재보다 4배 증가하면 강력한 열대저기압의 발생 빈도가 2배 증가시킨 시뮬레이션에 비해 더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각 열대저기압에 의한 강수량은 계속 증가하여 현재 기후 대비 약 35%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부산대 석학교수로 재직 중인 기후물리 연구단장을 맡고 있는 악셀 팀머만 단장과 부산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구위원인 이순선 박사가 공동교신저자로 지난달 17일 미국의 사이언스 어드반스 학술지에 게제 되었다.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수행한 다른 기후모형 보다 향상된 공간 해상도로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를 시뮬레이션하여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순선 연구위원은 시뮬레이션된 미래 열대저기압의 변화가 최근 30년 간 기후 관측 자료에서 발견된 추세와 상당히 유사하다지구 온난화가 이미 현재 기후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가 열대저기압에 미치는 메카니즘에는 더욱 복잡한 과정이 얽혀있어 앞으로도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열대저기압 발생 위치가 고위도로 이동하는 원인, 중위도 온대저기압화의 과정, 대서양에서의 허리케인 과소모의 문제 등의 시뮬레이션 자료를 활용하여 태풍 연구의 다양한 난제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이언스 어드반스지는 미국과학진흥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이며 알레프 슈퍼컴퓨터는 연산 속도가 1.43PF(1PF1초에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한 수준)로 저장 용량은 약 8,74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해들리 순환이라는 말은 적도 지역의 과인된 열로 인해 하층의 대기가 상승하고 대기 상층에서 극지방 쪽으로 이동하면서 열을 잃어버린 후 아열대 지역에서 하강하여 다시 적도 쪽으로 이동하는 대규모 대기 순환을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