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 디지털 산업의 빠른 성장을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이 산업은 10년 이상 앞당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19로 디지털 산업의 성장보다 더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에너지 전환이다.
에너지 혁명이라고 할 만하다.
코로나로 멈추어 선 항공 산업과 가동률이 확 떨어진 공장들로 인해 인류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 공장 가동률 저하로 미세먼지에서 해방되었다. 인류는 화석에너지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갑론을박 해왔지만 코로나 사태로 직접 경험하고 있어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이제 인류는 누구도 화석에너지가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주장을 반박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닥쳐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코로나로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발전하는 만큼 에너지 소비도 조금만 더 줄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 전 지구적으로 화석에너지를 해마다 1%씩만 줄여 나가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19로 위축되어가고 있는 경제를 살리는 길 역시 디지털 산업 이외에 할 수 있는 일은 에너지 전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에너지 혁명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나 경제를 살리기 위한 마땅한 투자처를 에너지 전환 이외는 찾을 곳이 없다.
올해 말 유엔에 장기저탄소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세계 각국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여기에 더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르웨이가 2030년, 스웨덴이 2045년, 영국, 불란서, 스페인, 뉴질랜드 등이 2050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73개국이 2050년 까지 탄소 제로를 법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대선이 더욱 가속도를 붙일지 주목되고 있다.
매킨지 보고서가 설문조사 한 것을 보면 경기회복 정책 수단으로 전문가들은 청정에너지 인프라 투자와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응답자의 65%가 동의하고 있다.
세계 어느 국가나 코로나 19 이후에 경기회복을 위한 투자 사업으로 에너지 전환 이외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그린 뉴딜을 추진하는 것 이외에 경기회복을 위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만 특별히 그린 뉴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추세에 따른 것이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2013년 이후 2018년까지 연 평균 21.5%가 증가하여 에너지 소비 증가의 3분의1을 재생에너지가 차지하였다. 그러나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8%로 수준이다.
산업의 발전 속도를 보면 10% 수준이면 성장의 기반을 확립하는 단계다.
예를 들면 국민 10%가 자동차를 소유하는 단계까지는 쉽지 않지만 10%를 넘어서면 굴러가는 탄력이 생기게 되어 가속도가 붙게 된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코로나 이후 전력, 수송, 건물, 산업, 연료, 기술개발 등 6대 분야에서 내년부터 연간 세계 GDP 0.7%인 약 1조 달러가 투자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2019년은 사상 최고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 했다.
그러나 2020년은 획기적으로 배출량이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코로나 이후 당분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겠지만 인류는 코로나로 맑아진 공기를 기억하고 해법도 찾게 되었다. 대기와 공기가 지구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인류는 에너지 혁명을 앞당기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린 뉴딜을 더욱 발전시켜 푸르고 맑은 가을 하늘을 간직하고픈 국민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국가로서 나아가야 미래가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