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체코 원전 수주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정부는 체코 원전 수주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20.07.27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조원 규모 원전 사업 정치력 없이는 불가능

[한국에너지] 한수원이 체코 원전 건설 수주에 나선다. 한수원은 체코의 두코바니 지역에 건설할 원전 1기 수주를 위하여 체코의 인기 있는 체육 팀을 지원해 왔고 코로나 사태로 원전이 들어설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장비를 지원해 오는 등, 꾸준하게 공을 들여왔다. 체코 원전의 수주는 현재로서는 가장 가망이 있어 보이는 사업이다. 여기에는 미국, 러시아,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가 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유력한 경쟁자인 일본은 프랑스와 제휴를 추진하였으나 현재 참가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 원전 건설 기술은 아랍에미레이트 바라카 원전 건설 노하우가 이미 세계에 알려져 있고, 미국의 원전설계 인증을 획득한 유일한 국가다. 기술력이나 건설비용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MW급을 건설하기로 함에 따라 한수원은 APR1000의 노형으로 입찰하기로 하고 이 노형의 유럽 인증도 추진하기로 했다.

체코는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원전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말 입찰제안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늦어도 내년 이맘 때 쯤 이면 우리나라의 2번째 원전 수주 소식이 날아올지 기대 된다.
특히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 없이 원전을 수주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이번 입찰은 미국도 경쟁자로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수원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2호기 정비 사업 수주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정비와 아울러 해체까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원전 해체 기술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도 선보이지 않은 원전 해체 기술은 국내 고리 1호기 사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보해 나가게 되면 기술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추가로 원전 건설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원전 비즈니스 주요 대상국이다.
현재 체르나보다 삼중수소제거설비 입찰에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집트가 건설 중인 4기의 원전에 2차측 건설사업 수주를 위해 시공사인 러시아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차측은 기기를 제외한 건물과 옥외 시설물이다.
이밖에도 한수원은 캐나다의 원전 해체 현장에 국내 전문 인력을 올해 중으로 파견하여 기술력을 쌓기로 했다.
이미 우리의 원전 건설 경쟁력은 세계에서 인정받은데 이어 해체기술까지 선점하고 나서면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다.
이미 미국이 원전 건설을 러시아나 중국이 독점해 나가는 상황을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대처방안을 제시한 시점에서 국제적 협력을 높여나간다면 우리는 원전 시장을 중국이나 러시아에 빼앗기지 않을 수도 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떠한 판단을 하느냐의 문제다. 

신규 원전 건설을 모두 포기하면서 연구, 건설, 제조 등 관련 전문 인력을 어떻게 관리하여 비즈니스 상대국들에게 신뢰를 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원전은 건설하면 최소 30년 이상 운영하게 된다. 장기간 동안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하는 것은 신규 원전 건설 국가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당 10조원 내외 이르는 사업을 입찰하는 일은 어느 나라나 정치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한다. 특히 후진국일수록 정치적 요소가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원전의 수주를 한수원만의 힘으로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다. 우리의 경쟁 상대국은 러시아, 중국 등 국제적으로 정치적 영향력이 대단한 국가다.
정권 차원에서 탈 원전 정책을 취하는 것과는 별개로 세계무대에서 초강대국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국가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하여 한수원에만 맡기고 있다면 직무를 태만하는 일이 될 것이다.
원전은 우리가 보유한 몇 안 되는 세계 1등 기술력이다. 1등 기술을 갖고 돈벌이 하지 않겠다면 이해할 국민이 있을까?
우선 정부는 체코 원전 수주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여야 마땅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