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에너지 수소
꿈의 에너지 수소
  • 한국에너지
  • 승인 2020.07.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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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이 마음을 모아야

[한국에너지] 2~30년 전에 맹물로 가는 차가 나왔다고 잠깐 떠들썩했던 일이 있었다. ‘꿈의 에너지가 나왔다고도 했다.

국제 유가가 고공으로 행진하던 이 때, 맹물로 가는 차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름 아닌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로 움직이는 차였다.

지난 1일 수소경제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꿈이라고 하던 수소 에너지 시대를 열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수소경제를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총 지휘본부 역할을 맡는다.

이 날 첫 회의에서 수소경제 로드맵에서 제시했던 주요 정책 목표를 의결하여 수소 경제는 이제 제대로 된 정책으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실상 이 정권이 출범하면서 수소경제를 들고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무모하다는 견해를 피력 했다. 기술적인 성숙도도 낮고 세계적으로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로 보는 나라는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돈을 쏟아 붓는 것을 보고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의구심은 지금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가 수소경제위원회를 공식적으로 출범시킨 것은 우리 경제사에 큰 이정표라 아니할 수 없다.

수소경제는 궁극적으로 탈 화석에너지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다.

대기오염의 7~80%를 차지하는 화석에너지를 줄이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은 현재로서도 가능하고 향후 기술의 발전 여지도 많다. 재생에너지 산업과 서로 어울려 머지않은 장래에 경제성 있는 그린 수소 생산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현재 세계적으로 수소 에너지에 관한 기술이 우리가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수소경제위원회가 의결한 정책 목표대로 추진한다면 향후 우리의 수소 기술은 세계적으로 리드하는 국가가 될 것이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우리는 앞장서 가는 위치에 서게 된다.

많은 난관이 있으리라는 것은 예상해야 한다. 수소 에너지를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나라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정책방향이 올바르냐 하는 논쟁도 있을 것이고, 수소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도 그리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화석에너지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증대하고 각국마다 대처 방안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외로 수소 에너지는 하기에 따라 화석에너지 시대를 접는 총아로 등장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수소경제를 이끌어가는 선도국으로서 국가의 위상을 높여주는 동인도 될 수 있다.

이미 일부 글로벌 기업에서는 적도 부근 해양에 태양광을 이용한 수소 생산기지를 설계하는 기업도 있을 정도로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은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는 면도 없지 않다.

우리의 청사진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우리의 청사진을 실현하려면 세계 수소 산업을 이끌어가는 국가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미래 에너지는 크게 보면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다. 전기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재생에너지로 갈 것이고, 우리처럼 난방에너지가 필수적인 나라에서는 재생에너지에 수소를 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우리로서는 1차적으로 난방에너지를 해결하는 주역으로 수소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수송에너지를 해결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탈 화석에너지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정권에 따른 정책의 부침이다.

그러나 이 시대의 에너지 정책은 기본적으로 탈 화석에너지가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권의 녹색성장이 말은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그 명맥은 이어가고 있다. 정권 후반기에 들고 나온 수소경제라 해도 탈 화석에너지 시대를 열어가는 수단이라면 정책의 지속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부는 모든 국민이 수소 경제를 이해하고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대국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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