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악당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후악당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 이연준
  • 승인 2020.02.24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소개 : 『마지막 비상구』 제정임 엮음 | 오월의 봄

[한국에너지신문] 기후 위기를 지적하는 논문이나 책은 세계적으로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국민들의 피부로 와 닿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다.이러한 의미에서 ‘마지막 비상구’는 기후 변화와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우리가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국내 출판물이다.
이 책은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대학원장인 제 정임 교수가 학생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비영리 매체인 ‘단비 뉴스’에서 보도한 기사를 엮은 것으로 누구나 신문을 읽듯이 편하게 볼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대학원생 18명이 실무를 익히는 과정에서 약 2년간 취재 보도한 것이지만 글의 구성도 깔끔하여 500 페이지가 넘지만 지루하지 않다.
이 책은 ‘기후 위기시대의 에너지 대전환’을 비상구로 보고 있다. 에너지 전환을 왜 이루어야 하는지를 논하기에 앞서 원전과 화석에너지의 문제점을 현장을 취재하는 형식으로 제기하고 있다.
원전은 핵폐기물 영구 처분장만 건설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합작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영원한 봉인’은 핀란드가  발트해역의 올킬루오토 섬에 건설하고 있는 핵폐기물 처분장 온칼로를 다루면서 이 시설에 ‘손대지 마시오’ 라는 문구를 어떻게 써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다.
핀란드 처분장은 2004년 시작하여 2020년까지 지하 100층 규모의 시설을 지은 뒤 100년간 약 9000 톤 가량의 폐기물을 저장하고 2120년 경에는 완전히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설은 핵연료가 안정된 상태로 접어들려면 약 10만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후세 사람들에게 이 설비에 ‘손대지 말라’는 글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과 100여 년 전의 책도 제대로 읽기 어려운데 말 그대로 계산상 10만년이지만 실상 영구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처분장은 핵연료 처리 방법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세계가 석탄발전을 줄여 나가지만 우리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석탄발전 비중이 높은 나라로 세계 4대 기후 악당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2019년 스페인에서 열린 기후회의에서 기후위기 대응지수가 조사 대상국 61개국 중 58위인 우리나라 기후위기 대응실태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의 3부에서는 불가능 할 것만 같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비상구다. 스페인 독일의 경험을 소개하고 세계적인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이용 사례는 물론이다.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풍력을 공유제로 성공한 사례. 태양광 발전 빌딩. 제로 에너지 건축물 등 다양한 가능한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우리 국민이 기후 악당이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