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황해 포럼의 성공요인…주도는 민간이 지원은 정부가
[사설] 환황해 포럼의 성공요인…주도는 민간이 지원은 정부가
  • 한국에너지
  • 승인 2019.12.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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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환황해 경제기술교류회의(포럼)이 지난달 20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의 산동성 지닝시에서 한중일 3국에서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올해로 18회 째를 맞는 이 행사는 황해를 끼고 있는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와 중국의 4개성 그리고 일본 큐슈지역의 산‧학‧연 인사들이 매년 3국을 돌아가면서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이 행사의 특징이라면 민간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환황해 포럼은 한‧중‧일 국가간의 교류협력 행사 가운데 역사적으로도 1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고 3국간 교류 행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고 성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행사다.

한중일은 근세사에 들어 불운한 역사를 갖고 있어 그 기류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리고는 있지만 아직도 역사의 흐름을 바꿀만한 합의는 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간의 정치적인 문제도 그렇지만 민간차원의 교류도 이웃이라 할 만큼 활발하지 않은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환황해 포럼은 3국이 황해를 끼고 있는 연안지역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협력 채널이다. 이 행사는 매년 400여명이 참가는 행사로서 3국간의 가장 성공한 행사로 평가 받고 있다는 것, 또한 3국간의 사이를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보아진다.

우리로서는 동북아 3국 중에 가운데 자리하고 있고 경제 규모가 양국에 비해 열세라는 점에서 중일 양국에서 받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3국간의 건전한 국제질서의 정립은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환황해 포럼이 1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서로의 이해와 협력을 증진시켜 가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실로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환황해 포럼은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 승률 이사장이 우리와 인접한 국가들과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행사를 만들어 낸 것이 초석이 되었고 지금도 이사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중일간에 교류협력 행사가 수없이 있어 왔지만 오래가지 않은 이유는 환황해 포럼이 민간이 주도하는 행사였다면 다른 행사는 정부가 주도하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환황해 포럼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지만 여타 행사는 정부가 직접 주도하면서 정치적 요인이나 사람에 따라 행사가 좌우 되다 보니 오래가지 못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환황해 포럼의 성공 요인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식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에 오래도록 이어지고 성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컨벤션은 외국은 민간이 주도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가가 주도하고 있다. 서구 사회는 컨벤션 산업 수준이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데 그 차이점은 단 한가지다 그들은 민간이 주도하고 우리는 관이 주도 한다,

환황해 포럼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승률 이사장은 동북아 협력에 관한 저서도 여러 권 낼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과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기도 하지만 만약 정부가 이 포럼을 주도 하였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주변 양국과의 관계를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황해 주변 지역의 협력 채널을 정부 차원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지 않겠는가? 정부 차원의 교류 행사가 이루어지고 3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참가하여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게 되면 그 보다 더 좋은 3국 관계는 없을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과 정치적으로 풀기 어려운 난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중일과의 교류를 민간차원에 맡겨 밑바탕에서부터 신뢰를 쌓아 나가는 전략을 구상하면 좋지 않을까?

아울러 환황해 포럼은 그 동안의 많은 경험을 토대로 3국간의 정치 경제 학계를 망라하는 포럼으로 이제는 수준과 영역을 높여 나갈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와 이웃한 중국과 일본과의 교류 협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는 3국이 진정한 이웃으로 지내는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우리에게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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