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원자력 발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 한국에너지
  • 승인 2019.09.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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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의 원전 APR1400이 지난 달 미국의 원자력 규제 위원회의 설계 인증을 취득했다. 원전 종주국인 미국이 외국의 원전 설계기술을 인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미국의 인증은 유럽의 인증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원전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증 받는 확고한 계기다.

원전 산업계에 치하의 말을 우선 전하고자 한다. 내적으로 원전이 홀대 받는 상황에서 이번 쾌거는 원전 업계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원전 설계기술의 미국 인증은 우리나라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70년대 초반부터 산업국가를 지향해 온 우리가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반도체 메모리 분야와 원전이다.

반도체는 민간 기업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졌지만 원전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투자하여 이루어 낸 성과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5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 우리는 원전이 에너지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보고 원전에 대한 투자를 잠시도 멈추지 않고 추진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 국민들의 대 성공담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방을 둘러보아도 징소리 꽹과리 소리는 들리지 않고 신문 모퉁이에 조그만 기사만 실려 있을 뿐이다. 아무리 탈원전을 내세우고 있는 정부지만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한 의미는 축하해야 하는 것이 당연 하리라 생각되는데 아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한일 관계에서 보듯이 일본은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우위에 있는 품목이 1200개가 넘는 반면 우리는 우위에 있는 품목이 없다. 해방 후 극일을 외치면서 산업입국을 추진하여 왔지만 기술을 능가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하는 일은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고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원전기술을 이끌어 가는 국가가 된 것이다.

원전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기에 앞서 우리는 원전 기술을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책임져야 하는 국가가 되었다. 원전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제 책임이 더 무거워 졌다. 향후 권력이 친원전을 하든 탈원전을 하든 상관없이 원전 업계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지구촌은 탈화석 에너지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라고 하지만 자연 에너지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원전도 핵 분열에서 융합하는 시대를 인류는 꿈꾸고 있다. 역시 자연 상태의 에너지다. 지구는 화석에너지로 파멸의 국면을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우주의 자연 에너지로 길을 찾고 있다.

원전이 가야 할 길과 다르지 않다. 이제 우리는 인류가 원전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한다. 일류국가 일류 국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지구촌을 이끌어 간다는 생각으로 일하면 바로 일류 국민인 것이다. 반도체와 더불어 원전은 우리 국민이 일류 국가로 가는 길을 터 준 것이다. 인생에 질곡이 있듯이 모든 일에는 질곡이 있다.

지난 50년 동안 원전은 대로를 걸어 왔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지난날의 댓가로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니다. 지금 국면에서 겪는 일들은 앞으로 더 큰 자산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 원전 업계가 할 일은 핵심 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에 기대하지 말고 조촐한 잔치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언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졌던가? 잔치와 함께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원전의 미래도 제시하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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