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세계 최대’ 새만금 수상태양광·에너지 전환은 현실이자 밝은 미래
[특별기고] ‘세계 최대’ 새만금 수상태양광·에너지 전환은 현실이자 밝은 미래
  • 홍권표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 승인 2019.07.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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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권표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홍권표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도 온난화 피해국이다. 수년 전부터 극심한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달하는 폭염경보가 7월 첫째 주에 예보됐다. 

그동안 여름철에 대표적으로 더운 지역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고 불리던 대구였다. 분지(盆地)라는 지형 특성상 열돔(Dome) 현상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서울 수도권과 강원 서부지역도 백두대간을 넘어오는 푄 현상에 따른 열풍으로 여름철 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열돔 현상은 이제는 대구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 전역의 문제다. 이제 ‘대프리카’는 ‘대한민국+아프리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편이 맞을 것 같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열돔 현상은 지구 전체의 기후변화 문제이자 자연재해다. 다보스 세계경제 포럼에서는 2018년 세계경제 5대 리스크 가운데 기후변화 관련 이슈 3개를 선정했다. 그 첫째가 ‘극단적 기상 이변’, 둘째 ‘기후변화 완화 노력 실패’, 셋째 ‘자연재해’이다.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자연재해의 심각성은 2019년 노벨 평화상 후보자 추천 명단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추천된 인사(?)는 “기성세대가 기후변화 대응을 잘 하지 못한다”며 1인 시위를 하던 스웨덴의 16세 소녀다.

노벨평화상의 가치가 없어지거나 받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유럽 사회의 자각이 얼마나 뼈아픈 것인지 방증하는 사례다.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석탄화력 퇴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이미 세계 각국의 필수 의무이자 보편적 가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 정부 정책은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산업 최전선에 있는 기업은 글로벌 기업의 재생에너지 생산 물품 납품 요구에 대응하기가 곤란하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물품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재생에너지로 제조한 것이 아니거나,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황이 이쯤 되면 대개 수출을 할 수 없다. 납품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를 구매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해외로 투자 진출을 해야 한다.

우리가 뒤처지고 있는 사이에 세계 각국은 몇 걸음이나 앞서 나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언은 해외에서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SK하이닉스는 2022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산자부가 새만금 수상태양광 2.1GW 사업계획을 발표한 것은 세계 추세에 부응하고, 국내 업계에도 큰 도움을 주는 조치이다.

이제는 새만금에서 우리 기업들이 생산한 상품도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 거래 관계를 유지하면서 친환경 라벨을 붙일 수 있게 됐다. 당당하게 전 세계 소비시장에 공급할 자격을 얻은 것이다.

그동안 도산 위기를 겪던 국내 태양광 산업계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국내 사업부진 및 해외 세이프가드 조치 등 위기상황을 큰 탈 없이 넘기고, 지속가능한 사업기반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켜 줄 것이다. 수출 기업과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 이 지역에 입주하면 친환경 제조업 단지가 조성된다. 관련 일자리는 점차, 견고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 2.1GW급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이라는 묘책을 찾아낸 정책 당국의 노력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 이 단지는 시민들의 재생에너지 전환 수용성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지자체의 다양한 입지 규제를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사업이 꼭 성공해 “에너지 전환은 꿈이 아닌 현실이자 밝은 미래”임을 대내외에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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