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난립하는 수소에너지 국제전시회
[전문가 칼럼] 난립하는 수소에너지 국제전시회
  • 박진남 경일대 신재생에너지학부 교수
  • 승인 2019.07.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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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남 교수
박진남 교수

[한국에너지신문] 요즈음 하루가 멀다고 수소에너지와 관련된 뉴스가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물론 필자가 수소에너지에 관심이 많아 일반인과 달리 느낄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도 올해 초에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수소에너지와 관련한 다양한 부문에서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한 것을 느낀다. 

올해 5월 초에는 강원도가 주관하는 ‘국제수소포럼 2019’가 평창에서 이틀간 개최됐다. 6월 17일에는 외교부 주관으로 ‘2019 국제 수소에너지 컨퍼런스’가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되었으며, 연이어서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가 개최됐다.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는 경남과 창원시가 후원하는 ‘H2WORLD 2019’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그리고 11월 초에는 충북이 후원하는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에너지에 특화되지 않은 에너지 관련 행사로는 매년 3월에 광주에서 개최되는 ‘SWEET 전시회’, 매년 4월에 대구에서 개최되는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 매년 9월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 환경에너지 산업전’, 매년 10월에 서울 COEX에서 개최되는 ‘에너지 플러스’, 매년 10월에 서울 KINTEX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등 수많은 전시행사가 있다. 

이미 다수의 지자체가 컨벤션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들도 있다. 이러한 컨벤션센터는 당연히 활용도를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인 행사 유치가 필요하며,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수소에너지는 좋은 대상일 것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각자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유사한 전시회를 이렇게 많이 진행하는 것은 낭비이며, 이는 전시회에 참가해야 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어느 전시회에 참여할지,  전시 참여를 위한 비용과 업무 손실은 어떻게 감당할지 난감한 상황이 된다. 

많은 전시회가 국제포럼을 동시에 진행하는데, 매년 하다 보면 해외 연사의 섭외에 애로가 있음은 물론이며,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또한 다수의 전시회가 국제전시회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 참관해 보면 거의 국내 전시회 수준일 경우가 많으며, 기업들도 자발적인 참여보다는 요청에 의해 참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많은 컨벤션센터가 구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인기 있는 주제로 모두 몰리는 것은 인지상정이기는 하지만, 유사한 주제의 전시회가 너무 난립하게 되면 결국은 모두에게 손실이 될 것이다.

국가적인 관점에서 효율성을 따진다면, 국내에서의 한 주제에 대한 대형 전시회는 일 년에 두 번 정도만 개최하여도 충분할 것이다. 이렇게 운영할 경우에 더욱 많은 전시 참여 기업과 기관 그리고 관람객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교류의 장으로 활성화될 수 있으며, 해외의 기업체와 전문기관 및 관련 인사들도 전시회에 참가할 의욕을 느끼게 될 것이다. 국내의 전시회를 주관하는 주체와 전시 업체 간의 대승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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