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안정의 핵심 키워드, ‘DR'
전력수급 안정의 핵심 키워드, ‘DR'
  • 오철 기자
  • 승인 2019.06.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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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 동안 883GWh 절감 효과
총용량 4.3GW…4천여 사업장 참여
동·하계 감축 요청 대응 ‘이상 無’
국민 DR·Auto DR 등 형태 다양화

[한국에너지신문] 발전, 송전, 배전 등 전력분야 종사자에게 동계와 하계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기다. 추위와 더위 탓에 냉난방 전력 수요가 봄, 가을에 비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 올여름 수요 감축 요청 준비 태세 완료

수요자원(DR)업계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다행히 사업자들은 본격적인 여름철 전력수급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췄다. 수요관리사업자로 구성된 수요관리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수요자원시장은 2014년 전력 시장에 도입된 후 동·하계 전력수급 안정화에 크게 활약해오고 있으며, 올해도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철저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수요 감축 요청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해 국가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DR은 국가 전체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해 공급 부족이 예상될 때 전력거래소의 수요 감축 요청에 의해 사전에 약속한 용량만큼 전력 사용을 감축하여 국가 전체의 수급 상황을 개선하고 감축한 만큼 금전으로 보상받는 시장이다.

2019년 6월 현재 25개 수요관리사업자가 등록되어 약 3800여 개 사업장이 수요자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자원의 총용량은 원전 4기를 넘어서는 4.3GW에 달한다.

전력거래소의 집계에 따르면 2014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수요자원시장 운영을 통해 약 883GWh의 전력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우리나라 제주도 전체가 약 두 달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같다. 이처럼 고비용의 대규모 발전설비 건설을 대체한다는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DR시장 참여로 전력거래소에 등록된 절감 용량에 해당하는 기본급에 더해 실제 감축을 이행한 경우에는 실적급을 보상받는다. 반면 수요 감축 이행을 못 했을 경우에는 페널티가 부과되며 또 등록한 용량의 70% 이상 감축 이행이 3차례 이상 안 되면 시장에서 탈락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강화된 등록시험과 계절별 감축 시험을 통과해야 신뢰성 있는 수요자원으로 유지될 수 있다. 이 때문에 DR사업자는 “각 참여사의 에너지 사용량, 사용 패턴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조합해 자원으로 등록한다”며 “등록과 운영 조건이 엄격해 DR 사업자의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장기적인 DR 활성화 방안 마련 필요  

지난 2018년 겨울과 여름, 유례없는 더위와 추위가 찾아온 적이 있다. 지난해 1월과 2월에는 유례없이 연속된 수요 감축 요청으로 당시 4.2GW의 총용량 중에서 자원의 일부가 탈락된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자원의 신뢰성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DR업계의 자성과 함께 보다 탄탄하고 신뢰성 있는 자원으로 거듭나게 됐다.

수요관리사업자협회 이사회는 “수요자원시장이 등장한 지난 5년여 동안 수요관리사업자나 시장 참여 사업장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최적의 자원 구성으로 신뢰성과 운영 역량을 축적해 왔다”며 “다양한 수급 상황에 대한 경험이 쌓일수록 수요 감축 요청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 수요관리사업자협회가 공동 추진키로 한 서울시민 가상발전소 건립 사업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의 난제 중 하나인 간헐성을 보완해 줄 대안으로 논의되는 Auto DR, 일반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국민DR 등 다양한 형태의 DR 시장이 활발히 연구, 실증되고 있다.

김흥일 수요관리사업자협회 회장(에넬엑스코리아 전무)은 “수요자원(DR)은 가장 스마트한 에너지의 하나로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추세에 앞장서서 기여하고, 지난 5년 동안 괄목한 만큼의 성장과 신뢰성을 확보했다”며, “특히 정부 및 국회에서 DR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DR사업자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DR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 토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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