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부 “저유가에도 원유 생산 계속”
美 에너지부 “저유가에도 원유 생산 계속”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6.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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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까지 日 1200만 배럴 생산
“경기 둔화 곧 회복…수요 늘 것”

[한국에너지신문] 미국이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이 지난 11일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저유가에도 원유 생산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이보다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한 셰일 유전
미국의 한 셰일 유전

그는 에너지 정보청이 추산한 바에 따라 미국의 셰일유 생산업체가 내년 말까지 하루 1200만 배럴 내외의 원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초반의 경기 둔화는 곧 회복돼 원유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지난 4월 올라간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은 배럴당 52달러 내외에 거래된다.

지난 4월 23일에는 한 때 배럴당 66달러까지 치솟아 70달러대를 조만간 돌파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까지 나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의 가격도 배럴당 61달러 선에서 형성됐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 미국의 셰일유 생산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 등이다. 이 때문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은 작년에 급락한 유가를 더 이상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감산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초의 유가 반등은 이러한 흐름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면서 재고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는 결국 꺾였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7일까지 4억 828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일주일 동안 시장 예상치보다 많은 490만 배럴이 늘어났다. 미국의 원유 설비 가동률도 90%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최고 수준이다.

한편 국제 석유 시장 전망은 공급 과잉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IHS마켓츠는 내년 일일 80만 배럴에 이르는 공급 과잉을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원유 생산이 더욱 가속화하면서 주요 산유국들은 감산 합의를 추가 연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OPEC 등의 유가에 대한 견해는 차이가 있다. 미국은 셰일 원유 생산의 손익 분기점을 50달러 초반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OPEC 등은 60~70달러 사이를 국제 유가의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하향하는 유가를 불안하게 여기는 주요 산유국들은 이달 안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여 정례회의를 열고 감산 합의를 6개월 더 연장할지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OPEC+의 감산량은 현재 일일 120만 배럴이며, 이는 6월 말로 종료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7일 성명을 통해 OPEC 회원국과 러시아(OPEC+)가 현재 공급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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