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사업, 지역경제 성장 동력 되려면
양수발전사업, 지역경제 성장 동력 되려면
  • 한국에너지
  • 승인 2019.06.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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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한국수력원자력이 8차 전력수급계획의 일환으로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6월 말 후보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4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양수발전소 건설이 지역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양수발전소 건설 사업은 약 1조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건설 기간이 약 143개월이다. 10년이 넘게 걸리는 장기 사업임을 감안하면 건설 자체로 그 지역에 경제 파급효과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먼저 양수발전소 건설에 지자체들이 서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라 하더라도 대부분 건설 과정에서 마찰을 빚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유치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양수발전 사업을 국민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향후 양수발전 사업의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양수발전 사업이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 차원을 넘어 지역경제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좀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댐은 관광지로 함께 개발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다. 저수지의 물은 바닷물과는 달리 인간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하게 해 준다. 산과 어우러진 호수는 금상첨화 격이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댐도 이러할 진데 포천의 산정호수처럼 자연발생적인 호수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양수발전소의 입지는 대부분 계곡이 깊고 주변 산세가 좋은 지역이다. 담수해서 발전만 하기는 무엇인가 모자람이 있다. 조용한 휴양 관광지로 함께 개발하여야 하지 않을까?

유치전에 뛰어든 홍천군은 농업·생활 용수, 산불 진화 용수 외에 소득 유발 효과 연 217억 원, 신규 관광자원 육성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건설된 양수발전소 주변은 발전만 하고 있을 뿐 아름다운 풍광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홍천군이 밝힌 대로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유치하는 양수발전소를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한 지자체에 우선권을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1월 일본의 소수력발전협회에서는 소수력발전 사업이 지역경제를 일으키고 산골 마을을 발전시킨 사례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낸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소수력발전소 건설 현장마다 마찰을 빚어 중도하차하고 있는데 이는 소수력사업이 사업자의 이익만 추구하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소규모 저수지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하는데 풍광이 수려한 호수를 만들어 놓고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말이 되겠는가?

이번 사업의 유치신청 후보지는 4곳으로 규모는 500~750㎿로 세 곳을 선정할 모양이다. 전원개발지역으로 지정하여 개발하게 되겠지만 전원개발지역의 차원을 넘어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양수발전소 건설 사업은 향후 더욱 발전할 것이며 소수력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건설도 주민 수용도가 조금이나마 높아지지 않을까?

본란에서 유치 지자체를 이야기 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의 반대로 유치 신청을 하지 않은 곳도 있다. 사안별로 사정이 있을 수 있겠으나 우리 사회는 일종의 개발 피로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점이 많다 해도 개발 자체가 싫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양수발전소 건설이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지혜를 모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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