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신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12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총액은 우리 돈으로 13조원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3년에서 30년 만기의 회사채 6종류를 120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1000억 달러 가까운 돈이 몰렸다.
회사채 금리는 국채보다 높은 것이 보통이지만 아람코 발행금리는 만기가 비슷한 사우디 국채보다 낮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많이 찾아 아람코 채권 가격이 사우디 국채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지난해 아람코의 순이익은 1110억 달러(약 127조원)로, 애플·아마존·알파벳 3기업의 순이익 총합보다 규모가 컸다. 법인세·이자 등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은 2120억 달러(약 242조원)에 달했다.
이 회사는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로부터 위에서 5번째인 A+, A1 등급을 받았다. 피치는 사우디 정부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아람코만 놓고 보면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3단계 상승한다고 보고 있다.
석유 회사 의존도가 큰 사우디 정부에 수익의 50%를 세금으로 내고도 수익성이 높다. 2015~2017년 사우디 정부 수입의 70%를 아람코가 차지할 정도다.
아람코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마련된 재원을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소유한 석유화학업체 사빅(SABIC) 지분 70%(691억 달러·약 69조원)를 인수하는 데 쓴다.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의 상장이 다년간의 경제·사회 개혁 계획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