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公 장성광업소서 가스 연소 사고
석탄公 장성광업소서 가스 연소 사고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4.0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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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1명 숨지고 5명 부상
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신규지원 중단…사고대비 전무

[한국에너지신문] 지난달 27일 태백시 장성광업소 갱내에서 가스 연소 사고로 광산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8시 25분경 태백시 장성동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금천갱 지하 1075m 지점 채탄 작업장에서 가스 연소 사고가 발생했다. 이 광업소는 국내 석탄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 사고로 갱내에서 작업 중이던 박 모(53)씨가 위중한 상태에서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또 함께 작업하던 정 모(52)씨와 김 모(56)씨 등 2명은 얼굴 등에 화상을 입어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이 모(57)·김 모(51)·한 모(62)씨 등 3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고 당일 오후 4시께 작업장에 투입돼 굴진으로 채탄을 끝낸 막장을 돌아 나오면서 폭약을 이용해 천장과 벽면에 있는 석탄을 캐는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높이 2m, 너비 3m가량인 갱도에서 발파하던 중 불길이 일어나 열 폭풍이 광부들을 덮쳤다. 

장성탄광은 석탄 광산 가운데 메탄가스가 나오는 갑종 탄광이다. 이 때문에 작업자들에게는 휴대용 메탄가스 농도 측정기가 들려져 있었으나 장성광업소 측은 가스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탄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높은 곳에 모이기 때문에 작업자들이 있던 위치에서는 감지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산자부와 경찰 등이 함께한 현장 조사반은 28일 오전에 갱도에 들어가 사고 원인을 파악했다. 장성 탄광에서 채탄 작업이 주로 이뤄지는 곳은 지하 1000m 아래의 막장으로, 대형 에어쿨러나 가스배기용 선풍기, 중앙가스관제장치 등 안전장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장비도 부족했지만,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신규 지원은 사실상 끊어져 사고에 대한 대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성광업소는 과거에도 가스 유출이나 폭발 등의 사고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1994년 10명, 1997년 6명, 1999년 3명, 2012년 2명, 2016년 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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