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각 생산 거점 확보
’22년 생산 역량 40GWh
[한국에너지신문]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공장 잭슨 카운티에 연산 9.8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다. 양산가동은 2022년부터다. 폴크스바겐, BMW, 다임러, 볼보, 현대기아 등이 조지아주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외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서산과 헝가리 코마롬, 중국 창저우와 미국 조지아에 공장을 지으면 전 세계에 ‘4각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 1996년 2차 전지 연구에 돌입해 2005년 초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팩을 개발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9년 다임러 그룹 산하 미쯔비시 후소(Mitsubishi Fuso)의 하이브리드 상용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되면서 첫 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7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서산 공장은 2012년 완공과 동시에 첫 양산에 돌입했다. 다임러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알려지면서 증산을 위해 2016년 서산 2공장을 착공했다.
2018년 2공장에 4~7호기 건설을 완료해 국내에만 총 4.7GWh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2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00㎞에 달하거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준 60㎞ 이상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다.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헝가리 코마롬(Komarom) 제1공장은 내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3만 5000평 규모의 제2공장 등 모든 생산라인이 완공되는 2022년에는 연간 7.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한편 이 회사는 2018년 베이징기차, 베이징전공 등과 합작해 장쑤성 창저우시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중국 자동차 회사와 해외 배터리업체가 합작으로 중대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이 최초다.
향후 건설 투자비, 운전자본 등 약 50억 위안(약 8200억원)을 2020년까지 출자할 계획이다. 약 30만㎡(약 9만 평) 부지에서 건설 중인 이 공장은 2020년 양산에 돌입해 2022년 약 7.5GWh의 생산규모를 갖춘다.
SK이노베이션의 누적 수주잔고는 2016년 말 30GWh에서 2018년 말 약 325GWh로, 현재는 약 430GWh로 늘어난 상태다. 전 세계에서 짓고 있는 모든 공장이 다 지어지는 2022년에는 40GWh 규모의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김준 사장은 “배터리 사업이 당사의 주력으로 자리잡는다면 소재 사업을 분할한 것과 같이 배터리 부문을 독립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