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주도·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태양광 산업 경쟁력 높여야
정부 R&D 주도·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태양광 산업 경쟁력 높여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9.02.25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에너지신문] 태양광 산업은 재생에너지 산업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태양광산업협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모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3.4%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이 논란이 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실제 이 정도의 시장 점유율이라면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여진다. 신재생에너지협회는 50%가 넘는다고 하고 있다. 차이점은 태양광산업협회는 산자부의 자료를 인용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협회는 한화가 중국에서 들여오는 모듈도 중국산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신재생에너지협회가 주장하는 논리가 옳다는 생각이다. 실상 우리 시장에 중국산 모듈이 50% 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기술에 달려 있다.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기술을 해외에 의존한다면 자원을 수입하는 것과 다름없다. 제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중국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모듈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높아져 갈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일전 수출입은행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웨이퍼는 중국에 비해 가격이나 기술력에서 떨어지고 셀이나 모듈은 비용 경쟁력에서 떨어지고 기술력에서는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쯤 되면 우리 태양광 관련 산업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처지가 아닌가 싶다.

엎친 데 덮치는 격으로 정부의 최저 임금 인상으로 태양광 산업계는 경쟁력을 더 상실하게 되었다. 산자부가 중국산의 시장 점유율을 줄이기 위한 방편을 곧 내놓을 모양이나 묘수가 없다는 것이다. 

국제무역규범을 준수해야 하는 처지에서 막무가내로 수입을 막을 수도 없고 입찰 시 국산이 조금이나마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산자부가 고민하고 있는 방안이라고 한다.

태양광 산업은 기본적으로 기술력과 원가 싸움이다. 앞서던 기술력도 중국에 추월당했고 비용 문제는 기본적으로 중국에 밀리니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기란 여간해서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 국면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최근 거론되고 있는 스마트공장과 첨단화된 생산체계를 서둘러 갖추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인건비가 중국의 몇 배나 되는 상황에서 생산원가를 줄이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산자부는 권역별로 스마트공장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산업별로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 태양광 산업의 중국 경쟁력이 높은 것은 규모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생산체계를 스마트화한다면 우리도 규모의 경쟁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기술력에서 세계 시장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향후 태양광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태양광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자리를 확고히 해나간다는 의미다.

태양의 빛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은 그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쏠라 전시장을 둘러보게 되면 우리의 연구개발 노력이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산자부는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하는 것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유일한 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작금에 이르러 모든 제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는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은 적이 없다. 제조업은 국가 산업 경쟁력의 기본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산업은 미래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이다.

우리는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을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세계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고 하던 태양광도 점점 밀리고 있다.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말로만 재생에너지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