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중심으로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중심으로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12.0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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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2021년 소진 가스전
풍력단지 등 현장기지로 활용
SK E&S 등 민간기업도 투자
지난달 29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부유식 해상풍력 민간투자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부유식 해상풍력 민간투자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울산시는 2021년에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가스전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가스전을 해상변전소와 풍력단지 유지·보수를 위한 현장기지로 활용하고 가스배관은 전력을 연결하는 케이블 라인으로 사용, 소진된 가스전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울산시는 동해 가스전 플랫폼과 가스배관 라인을 활용하는 ‘200㎿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0년 5월까지 총 40여억원을 투입해 자연환경 조사와 국제법상의 분쟁, 계통연계 방안 등을 점검하고 있다.

법령상 한국석유공사의 동해가스 채취권이 종료되면, 가스전은 석유공사 외의 타 해저조광권자가 인수하거나 국가가 인수하지 않을 경우, 원상 회복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가스전을 이 같은 용도로 사용할 경우 원상 회복에 필요한 비용 절감뿐 아니라 정부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정책에 큰 도움이 예상된다.

석유공사는 지난 10월 풍황계측을 위해 가스전 플랫폼에 풍황계측용 라이다를 설치했다. 울산시와는 향후 1년간 측정한 풍황계측 자료를 제공한다는 협약도 체결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달 26일 ‘동해 가스전 플랫폼’을 방문해 풍황계측 라이다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 관계자들과 플랫폼 재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고규정 석유공사 기획예산본부장도 동행했다.

송 시장은 “재생에너지 계획 달성을 위한 유일한 돌파구는 부유식 해상풍력”이라며 “동해 가스전 플랫폼을 활용한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성은 세계적인 선도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투자사의 참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울산시청에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추진위원회’와 함께 ‘민간투자사 간담회’가 열렸다. 

이들은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단지의 위치, 규모, 사업 기간, 추진 일정뿐 아니라 투자계획, 지역 기업 활용과 상생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투자사는 SK E&S와 덴마크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사(CIP)의 합작사인 SK E&S-CIP, 영국계 투자회사인 그린인베스트그룹(GIG), 자원개발 서비스기업인 코엔스와 스웨덴 풍력기업 헥시콘의 합작사 코엔스헥시콘, 윈드파워코리아 등 4개다.

이들이 사업대상지로 꼽는 곳은 울산 앞바다 동해정지역이다. 투자사들은 내년에 풍황을 계측하고 사업 타당성을 분석해 200㎿급 실증단지를 만든다. 이후 회사별로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 지역 기업이 부유식 해상풍력 부품제작과 설치에 참여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초 울산을 방문한 마크 둘리 GIG 회장과 야콥 폴슨 CIP 회장은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기에 최적지이며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울산시는 풍력단지를 제조, 건설, 연구개발, 서비스 등 해상풍력 관련 산업 클러스터로 만들어 국내 풍력산업과 수출산업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는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부유식 해상풍력 시민 토론회’를 이달 중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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