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억℃ 인공태양 실험 성공
중국, 1억℃ 인공태양 실험 성공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11.19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핵융합 실험로 이용 “청정 핵발전의 토대”

[한국에너지신문] 중국과학원 플라스마 물리연구소가 독자 핵융합 실험로 이스트(EAST)를 이용해 1억℃의 초고온에 이르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CCTV 등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연구소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으며 “미래 청정 핵에너지 개발에 중요한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온도는 우리나라 연구진이 구현한 7000만℃로 알려져 있다.

핵융합은 태양이 빛과 열을 내는 원리를 응용해 에너지를 얻는 미래형 발전 기술이다. 태양 내부에선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자핵들이 융합해 무거운 헬륨 원자핵으로 바뀌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한다.

수소 1g이 핵융합하면 석유 8톤을 동시에 태우는 것과 맞먹는 에너지가 나올 정도다. 이런 핵융합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초고온 플라스마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장비가 핵융합로다.

‘인공(人工) 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로의 관건은 핵융합에 이상적인 1억 5000만℃에 이르는 플라스마를 구현해,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한국·미국·일본·유럽 등 7국 연합팀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등이 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학원 플라스마 물리연구소는 앞서 지난해 8월 이스트를 이용해 5000만℃의 초고온 플라스마(plasma·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상태)를 만들어 101.2초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 국가핵융합연구소의 70초를 뛰어넘는 세계 최장 기록이었다. 이번에 다시 한국이 지니고 있던 최고온 기록인 7000만℃까지 넘어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