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낮추려면 에너지 절약해야
지구 온도 낮추려면 에너지 절약해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8.10.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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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지난 8일 개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자는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협의체는 세계 195개국이 회원국이다. 채택된 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 제한을 위해 저탄소 에너지 기술의 활용비중을 높이자는 것이다.

더욱 정확한 요지는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토지 사용, 도시, 그리고 산업 부문에서 급속하고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30년경에는 현재보다 기온이 1.5℃ 이상 상승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의 420억 톤보다 45% 이상 줄여야 한다.

이 보고서는 이를 위해 각국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온난화를 막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산림조성, 탄소저감기술, 재생에너지 사용 등 널리 알려진 방법을 예시로 들었다.

이를 두고 몇몇 언론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공격카드로 활용하기도 했다.

IPCC가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필요하며,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로 원전을 인정했고, 탈원전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자체가 난센스라는 등의 어지러운 주장들이 뉴스와 논평이라는 이름을 달고 여기저기 난무했다.

우리는 원자력을 이용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주장의 근거와 타당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산화탄소 미발생이라는 원자력의 최대 장점은 치켜세워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의 주장은 일방적인 면이 없지 않다. IPCC에 따르면 에너지 믹스는 온실가스와 기후변화를 최소화하는 데에 적절해야 한다. 그래서 각국이 2050년까지 전력 중 85%를 재생에너지 저탄소발전원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권고안이 담겨 있다.

특정 기술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이 기구가 특별히 판단하지 않았다. 단지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온도 상승을 늦출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이 기구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바다.

또 하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석탄 사용을 상당히 많이 줄여야 한다고 권고한 점이다. 하지만 이를 정확하게 지적하여 현재 국내 발전업계에 경종을 울린 언론사는 극히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보고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촉구한다. 과학적으로는 얼마든지 1.5℃ 이내로 온도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에너지와 토지 사용, 도시, 산업 등 각 분야에서 급속하고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개인 차원에서 고기를 덜 먹고, 쓰레기를 적게 버리고, 전기차를 사용하고, 가능하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이동을 줄이고, 주택의 단열 효율을 높이는 등의 조치를 권고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모든 분야에서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과학기술을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 가운데, 저탄소 에너지기술 활용비중을 높이자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가능하면 교통수단을 이용한 이동을 줄이라고 한 것과 같은 취지로, 가능하면 전기 사용을 줄이자는 것이 이 보고서가 내포하고 있는 바른 의미다. 전기 사용을 줄이는 것은 전기를 절약하는 것과 절약되는 전기만큼 생산하지 않는 것 두 가지를 동시에 의미한다.

우리는 한 가지를 더 제안하고자 한다. 바로 ‘이산화탄소’가 아니라 온난화의 실체이자 핵심인 ‘열’ 그 자체를 주목하자는 것이다. 전기를 절약하면 전기 사용 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전기를 생산하지 않으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도 줄일 수 있다.

이산화탄소는 연소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를 잡으러 쫓아다니며 줄일 수도 없다. 연소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기 위해 연소 자체를 줄일 생각을 해야 온난화와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절약보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에너지를 펑펑 써대는 것은 자원 빈국의 처지에 어울리지 않고, 결국 지구를 병들게 하는 짓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만큼은 아직도, 아니 언제나 절약이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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